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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치에 대한 의문, 쉐보레 이쿼녹스



최근 현대 싼타페와 폭스바겐 티구안이 국산차와 수입차를 대표하는 SUV로 급부상하며 국내 SUV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쉐보레도 이러한 SUV 열기에 편승하고자 이쿼녹스를 내놓으며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이쿼녹스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외관부터 살펴보면, 중형 SUV인 이쿼녹스의 차체 크기는 싼타페나 쏘렌토보다 작고 QM6와 비슷하다. 크루즈와 흡사한 외관 디자인은 불필요한 라인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적당히 날렵하고 과하지 않아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법한 모습. 검은색으로 처리되어 윈도우처럼 보이는 효과를 노린 D필러 부분은 다분히 미국차스러운 분위기다.



실내 디자인은 말리부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하며, 가죽을 비롯한 소재의 질감은 나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계기판의 시인성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부분. 1열 시트의 착좌감은 안락한 편이지만 밋밋한 형태여서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은 부족하다.



공간은 앞뒤가 넓어 무릎은 여유롭지만 좌우가 좁아 2열에 성인 3명이 장시간 탑승하기엔 불편하다. 2명이 앉는다면 상당히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차급 대비 무난한 수준으로 2열 시트 폴딩 기능은 당연히 제공한다.



덩치에 비해 다소 작은 이쿼녹스의 심장은 크루즈 디젤 모델과 같은 1.6 리터 에코텍 디젤엔진으로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많은 짐을 적재할 경우 출력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시승을 시작하자 우려했던 출력의 부족함이 도심과 고속주행 모두에서 어김없이 드러난다. 정체된 도로에서는 큰 무리가 없지만 빠른 속도와 기동성이 필요할 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힘겨워하는 엔진음이 상당히 거슬린다. 하지만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며 정속주행을 하거나 정차해 있을 땐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별명답게 수준급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쉐보레 차종답게 승차감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단단한 느낌이다. 여기에 가벼운 스티어링 감각이 더해져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 제동력도 출력 대비 무난한 수준.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왕복한 실제 연비는 복합연비 12.9km/L를 웃도는 15.3km/L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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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는 이쿼녹스의 타깃층이 이제 막 자녀를 갖고 여가생활을 위해 SUV를 찾는 30대에서 40대라고 밝혔다. 실제로 30~4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쏘렌토의 경우 2.0 디젤보다 2.2 디젤 모델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이렇게 엔진 배기량이나 출력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쿼녹스의 작은 엔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낮은 출력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도 문제다. 동급의 절대강자 싼타페나 쏘렌토와 가격대가 비슷하게 겹치고, 티구안이나 익스플로러 등의 수입 SUV들이 할인 정책을 펼친다면 이쿼녹스의 가격은 내세울게 못된다. 가격 경쟁에 밀려 단종 수순을 밟은 크루즈보다 더 많은 경쟁자들이 이쿼녹스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이쿼녹스의 가치에 대한 판단은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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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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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2***** 2020-05-22 15:56 | 신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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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0*** 2020-05-22 07:11 | 신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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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 2020-05-18 01:57 | 신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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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2020-01-28 21:00 | 신고
쉐보레만 뺀다면 차 자체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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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y*** 2018-09-28 11:44 | 신고
벡스코에서 모터쇼가 열려서 갔는데 이쿼녹스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번 타보고 싶은 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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