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본능을 자극하는 날렵한 라인이 매력적인 ‘쿠페’와 청명한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컨버터블’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세단이나 SUV처럼 많이 팔리는 볼륨 모델이 될 수는 없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드높이는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는 어떤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들이 얼마나 팔리고 있을까?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쿠페/컨버터블 신차등록대수 TOP10 모델들을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해봤다. 참고로, 세단이나 SUV 등의 통계에서는 국산차들이 TOP10을 차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쿠페와 컨버터블은 국산 모델이 전무하다시피하기 때문에 대부분 수입차들이다.

먼저 쿠페의 경우 해당 기간동안 총 4,161대가 신차로 등록됐다. 그중 가장 많은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한 차종은 1,417대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쿠페 모델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C클래스 쿠페는 신차등록 남녀 비율이 가장 비슷한 모델이기도 하다. 이어서 2위 BMW 4시리즈 쿠페, 3위 BMW 6시리즈 쿠페, 4위 쉐보레 카마로, 5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 순서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쿠페 상위 TOP10 중 법인 및 사업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차종은 BMW M4인 반면 순수 개인 소비자 비율은 쉐보레 카마로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현재 판매중인 유일한 국산 쿠페인 기아 K3 쿱은 14위인 718 카이맨에 37대 뒤진 33대로 15위에 머물렀다.

다음은 컨버터블 TOP10 모델이다. 7월까지 총 2,941대가 신차로 등록됐으며, 쿠페와 마찬가지로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컨버터블 모델이 차지했다. 이어서 2위 BMW 4시리즈 컨버터블, 3위 포르쉐 718 박스터, 4위 미니 컨버터블, 5위 메르세데스-벤츠 SLC 순서로, 대부분 독일 브랜드의 컨버터블 모델들이 상위에 올랐다.

컨버터블 TOP10 중에서 눈에 띄는 모델은 8위에 오른 혼다 S660. 유일하게 국내 공식 출시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TOP10 중 유일하게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모델은 10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컨버터블로 확인됐다.

예로부터 국내 제조사들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 개발이나 출시를 기피해왔다. 쿠페의 경우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 이후 제대로 된 쿠페 모델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해외 제조사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했던 쌍용 칼리스타와 기아 엘란을 제외하면 국산 컨버터블도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도 아직까지 쿠페나 컨버터블 모델은 없다. 물론 쿠페 모델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전 세계에서 컨버터블 모델을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제조사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한 경우는 제네시스가 유일하다. 결국 향후에도 국내 쿠페와 컨버터블 시장은 수입차들의 작은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