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3명이 모이면 의례 나오는 화제거리는 바로 자동차. 특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더욱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2회에 걸쳐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상식들을 여러분께 소개하겠다. 자동차 잡학사전! 당연하게 생각되던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글 / 메가오토 원선웅

타코미터의 「타코」는 무엇?

“타코미터란 엔진의 회전수를 표시하는 계기를 말하는데, 여기서 ‘타코’란 일본어로, 한국어로는 ‘낙지’를 의미한다. 이는 회전수를 지시하는 붉은 지침이 마치 낙지의 다리와 같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타코미터’라 이름이 지어지게 된 것이다.”...라고 튜닝에 관심이 많은 한 친구가 필자에게 자상하게 설명한 적이 있다. 물론 이것은 말도 안되는 농담이었음이 곧 밝혀졌지만 말이다. 절대 혼동이 없길 바란다.

\'타코\'란 희랍어로 속도를 의미하는 ‘Takhos’ 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것과 영어의 ‘meter(미터)’가 합쳐져, ‘tachometer(타코미터)’라고 하는 말이 생겨났다.


타이어는 왜 검은가?

하얀 타이어를 본 기억이 있는가? 그렇다면 붉은 색의 타이어는? 그렇다. 왜 모든 타이어는 검은색인 것일까? 단순히 ‘더러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천편일률적이지 않은가.

고무밴드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고무의 색은 원래 검은색이 아니다. 자동차의 타이어는 고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카본 블랙’이라고 하는 탄소의 가루를 혼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자동차 뿐만이 아니라 내구성이나 내마모성이 필요한 고무 제품에 대해서도 ‘카본 블랙’은 활용되고 있다.


터널의 라이트는 왜 오렌지색인가?

오렌지색의 빛은 파장이 길고, 보다 먼 곳까지 비출 수가 있다. 고속도로의 터널은 거리가 길기 때문에, 배기가스나 먼지 등이 가득 차기 쉽다. 그 만큼 시야가 나빠지므로,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서 오렌지색의 빛으로 먼 곳까지 비출 필요가 있다.

다만, 오렌지색의 빛은 모든 것을 단색으로 비추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색에 대한 분별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행자가 많은 일반도로의 터널에서는, 색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백색등을 채용하고 있다.


항상 돕는 것도 아닌데, 왜 조수석이라고 하는 것인가?

조수석에서 꿈나라에 빠져든 동승자처럼 운전자를 야속하게 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수석\'. 이 \'조수석\'을 굳이 \'조수\'석이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과거 일본 택시 업계의 업계용어가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는 설이다.

일본 다이쇼 시대, 아직 택시가 드물었던 무렵, 당시의 택시에는 운전기사와 함께, 손님의 승하차를 돕는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다. 이 시대의 택시는 수입 외제차를 사용하고 있어, 외제차는 차고가 높고, 당시의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는 승하차시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서 승하차를 돕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그들은 ‘조수’라고 불렸으며 그 ‘조수’들이 앉아 있던 위치가 바로 운전자의 옆이었다.

시대가 바뀌어, 사람들의 옷차림이 양장으로 바뀌었고 택시의 승강성은 향상되었으며, 인건비가 비싸게 들어 버리는 조수의 동승은 필요없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당시의 자취로 그 자리의 이름만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 쓰이던 용어가 아직 남아있는 경우.

덧붙여서, ‘랠리(rally)에서 네비게이터가 앉는 자리이므로’ 또는 ‘운전기사와 가장 가까운, 바로 도울 수 있는 자리이므로’ 등의 단순한 설도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믿거나 말거나.


washer액의 성분과 효과는 무엇인가?

프론트 윈도우가 더러워져 있으면 washer액을 내뿜어 와이퍼로 닦는다. 언뜻 보면 깨끗하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물로 닦는 것과 과연 차이가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 분명 차이가 있다’

washer액은, 알코올을 주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량의 계면활성제와 방청제(부식방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알코올은 한랭지에서의 동결 방지와 윈도우에 부착한 유지를 녹이는 효과가 있고, 계면활성제는 더러움을 감싸 더러움이 재부착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덧붙여 방청제는 분사 노즐의 녹을 막기 위해서 들어가 있다. 세안시 비누를 쓰는 것이 더욱 깨끗한 세안을 위한 방법인 것과 같이 자동차 윈도우의 제거 역시 washer액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washer액이 끊어지면 물로 대용할 수 있다고 말해지지만 어디까지나 긴급용. 한랭지에서는 동결의 우려가 있는 것 외에 노즐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부엌용 세제 등은 도장에 얼룩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사용해선 안된다. 그러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부드린다.


경유가 가솔린보다 싼 이유는?

경유가 가솔린보다 싸게 팔리고 있는 것은, 각각 걸려 있는 세금의 차이가 원인이다. 가솔린과 경유는 원유를 정제 해 생산되는 산물이지만, 증류 온도의 차이로 나누고 있을 뿐이므로, 실제로는 정제에 드는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즉, 가솔린과 경유의 원가는 거의 같다고 생각해도 좋은 것이다.

그럼, 왜 경유의 세금은 싼 것인가? 그것은 순수하게 정치와 산업기반의 문제이다. 경유는 트럭이나 버스 등 사업자가 구입하는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업자가 모이는 업계 단체는, 경유의 가격 인상이 물류비 즉 소비자 물가의 인상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을 펴면서 경유에 대한 증세를 억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