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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긍정적인 소통의 흔적, 쉐보레 2017 트랙스


길을 거닐다 우연히 마주친 뒤태가 아름다운 여성. 남자라면 누구나 시선을 강탈당하기 마련이지만, 바람결에 머리가 흩날리며 얼굴이 드러난 순간 한숨을 크게 내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땐 뒷모습을 쳐다본 걸 막심하게 후회할 정도로 상실감이 느껴진다. 2017 트랙스의 뒷모습을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듀얼 시그니처 LED 테일램프와 새로운 범퍼 디자인이 적용된 섹시한? 뒤태에 눈을 떼지 못했던 것.

글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기대 반 설렘 반의 심정으로 시선을 앞모습으로 옮겼다. 그런데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감탄사가 나온다. 넥스트 스파크의 모습이 연상되는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세련되게 변모했다.

예쁘든 안 예쁘든 성형한 여성을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향하듯 2017 트랙스도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있듯, 트랙스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바이크에서나 볼법한 계기판이 사라지고 비로소 자동차에 어울리는 계기판이 자리 잡았다는 것. 아직은 비교적 저렴한 플라스틱 내장재가 즐비하지만 인조가죽 소재에 스티치로 마무리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뒷좌석의 경우 등받이가 꼿꼿이 서있어 눈으로 보기만 하면 불편할 것 같은데, 막상 앉아보면 의외로 편안한 느낌이다. 2열 바닥이 1열보다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앉았을 때 무릎이 굽혀지지 않고 앞좌석과 여유 공간이 확보된다. 뒷좌석을 폴딩할 경우에는 제법 큰 물건도 여유롭게 적재 할 수 있어 쏠쏠하다.


2017 트랙스의 파워트레인은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GEN III 6단 자동변속기의 매칭으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를 발휘한다. 시내주행에서는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진다. 하지만 경쟁사와 다른 쉐보레 특유의 조향성능과 차를 꽉 잡고 있는 듯한 하체의 밸런스는 칭찬할 만하다.


2017 트랙스에는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의 걸출한 안전장비가 대거 추가됐지만 경고는 경고음으로만 그칠 뿐 진동으로 알려주거나 긴급제동으로 개입하진 않는다. 그래도 소형 SUV에 과분한 안전장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만하다.


지난해부터 불어치기 시작한 소형 SUV 돌풍은 여전히 매섭다. 올해 11월 까지 티볼리, 니로, QM3, 트랙스는 총 9만 4,775대가 신규등록되며 소형 SUV 시장을 이끌었다.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로 가장 먼저 출시됐으나, 초기에는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모델이 없는 것에 대한 비평과 함께 줄곧 4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달 트랙스의 신규등록 현황은 전월대비 146.1% 증가된 2,554대로 나타났다. 뒷방 마님 신세였던 트랙스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니로와 QM3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한 성적은 소비자들이 원했던 디자인과 기능, 장비들을 반영하며 소통에 힘쓴 결과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작은 아쉬움은 있다. 쉐보레는 트랙스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했지만 사륜구동 모델은 아직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의 긍정적인 변화처럼 다양한 선택지로 소비자들을 흡족하게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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