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보가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국내 자동차경기에서 자취를 감췄던 터보 차종이 6년만에 등장해 모터스포츠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대구 스카이레이싱팀(단장 이수후)의 닛산 실비아 터보. 2.0 엔진에 터보를 얹어 최고출력은 240마력 정도인 이 차는 오는 8월17일 강원도 태백의 태백·준용 서킷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포뮬러르노코리아챌린지' 서포트 레이스로 1시간 내구경기의 최고종목인 클래스1(자연흡기 3,500cc 미만, 터보는 2,000cc 미만)에 출전한다.
터보의 재등장은 팀과 드라이버들의 강력한 요청을 경기 주최자인 한국투어링카포뮬러챔피언십(KFTC)측이 전격 수용하면서 실현됐다. 또 용인에서 매년 6~7경기를 치르는 한국모터레이싱챔피언십(KMRC)과 차별화를 위해 투어링카 레이스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던 것.
레이싱팀 관계자는 "KMRC의 최고종목인 GT1 클래스는 경주차 제작에만 2억5,000만원 정도가 드는 등 고비용 구조여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팀에서는 출전을 엄두도 낼 수 없었다"며 "터보를 달 경우의 제작비는 불과 5분의 1 수준에 GT1과 같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어 그 동안 가졌던 소외감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FTC측이 터보를 허용하는 규정을 만든 것은 드래그용 경주차와 튜너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레이스에서 터보는 완전히 잊혀진 상태. 그러나 국내 모터스포츠의 걸음마 시절인 90년대초만 해도 터보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94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연습경기에선 최고종목인 투어링카A 클래스의 대부분이 스쿠프 터보였을 정도로 팀과 드라이버들의 애정공세를 받았다. 당시 국내 최강팀 중 하나였던 오일뱅크와 캠소닉, 이글 등 대부분의 팀이 이 차종을 선택했고 오프로드 레이스에서도 스쿠프 터보는 절대강자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스쿠프는 당시 최대 라이벌로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콩코드에게 95년 공식경기 원년 챔프의 왕좌를 내주며 인기가 시들해졌고, 설상가상 96년 티뷰론의 등장으로 입지가 위축됐다. 그리고 97년말 당시 톱 드라이버 중 한 명이던 정성훈(버드와이저)이 스쿠프 터보의 운전대를 잡고 3위를 한 후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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