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보다는 스위트에서 하룻밤을...\'

수입차업계가 쏟아내는 특별한 판매조건은 사실 할인을 대신한 포장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고객이 부대조건보다 실질적인 할인을 원한다. 그런 가운데 한 명의 고객도 현금할인보다 판매업체가 내놓은 혜택을 택하는 프로모션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늘은 당신이 대통령입니다\'라는 컨셉트의 GM코리아(대표 김근탁) 프로모션이 그 것.

GM은 지난 6월중순부터 자사 최고급차인 캐딜락 드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서울 하얏트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숙식권을 증정하고 있다. 최고의 차를 사는 고객에게 걸맞는 선물을 준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대상자는 13명. 이미 4명이 호텔에서 대통령같은 대접을 받았고 9명은 대기중이다.

박재범 GM코리아 이사는 \"기다리는 고객 중 상당수가 이 특전을 12월에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어 한다\"며 \"일부 고객은 결혼기념일 등에 사용날짜를 맞추고 있다\" 설명했다. 최고의 대접을 받는 느낌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것.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100평 면적의 방으로 1일 숙박비만 무려 800만원(VAT, 봉사료 포함)에 이른다. 호텔의 최고층인 20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방은 현관, 2,000여권의 장서를 갖춰 대통령의 집무실을 연상시키는 서재,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리빙룸, 드레스룸, 침실, 수영장같은 규모의 대리석 욕조와 사우나, 다이닝룸, 주방 등 모두 7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2~3가족이 파티까지 벌일 수 있을 정도. 세계 100대 건축 디자이너로 선정된 존 모포드 씨가 설계했으며 남산과 한강의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 곳에서 숙박한 VIP 고객으로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2세와 에딘버러공,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빈,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마란치 IOC위원장,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 세계적 성악가 파바로티 등이다.

김근탁 GM코리아 지사장은 “드빌 구매고객에게 최상의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생각으로 프로모션을 마련했는데 고객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특히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데 이 기회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GM은 9월말까지 드빌을 사는 고객에게 이 혜택을 제공한 후 향후 반응을 살펴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