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가 2004년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차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잔존가치를 조사한 결과 벤츠는 뚝 떨어진 반면 캐딜락과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벤츠의 2003년형 모델은 3년 후 잔존가치가 평균 54.5%로 예상된 반면 2004년형은 평균 52%로 전망됐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나 독일 최고급 브랜드를 자랑하는 벤츠가 1위 자리를 BMW에게 내주고 렉서스, 어큐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각 부문별 경쟁상황 및 판매추이, 신차 가격과 인센티브, 브랜드 연혁 등을 고려해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ALG는 “벤츠의 잔존가치 하락은 판매중인 모델들이 변화없이 오랫동안 유지돼 온 점, BMW나 렉서스의 성공적인 신차 론칭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또 제품의 질에 결함이 생긴 것도 직접적인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도나 볼랜드 벤츠 대변인은 “잔존가치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기본으로 하는데 벤츠 모델 대부분이 2005~2006년 대체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캐딜락 2004년형의 경우 2003년형의 40.7%보다 4.9%포인트 오른 45.6%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인피니티 2004년형은 2003년형의 45.1%보다 6%포인트 상승한 51.1%였다. 캐딜락은 고급차의 평균인 49%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총 12개의 고급 브랜드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2003년형의 경우 11위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8월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르네브 캐딜락 이사는 “잔존가치는 고급 브랜드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스포츠 왜건 SRX, 스포츠 세단 CTS 와 SUV인 에스컬레이드 등의 잔존가치는 빅3 가운데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LG는 “2004년형 캐딜락 SRX의 경우 잔존가치는 50% 수준으로 경쟁모델인 렉서스 2004년형 RX330의 54%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캐딜락의 일부 모델은 아직 경쟁모델들보다 잔존가치가 낮으므로 가치상승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링컨은 2003년형이 36.1%에서 2004년형은 39.6%로, 닛산은 2003년형이 45.8%에서 2004년형은 50%로 각각 잔존가치가 올랐다. ALG는 “닛산의 경우 알티마의 뛰어난 핸들링이 잔존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맥시마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인피니티와 닛산은 인센티브나 가격할인 등을 크게 실시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4년형 중저가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가 53.7%로 잔존가치 1위를 차지했으며 토요타는 52.6%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업체 가운데 짚은 44.2%, 포드는 42.1%로 일본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진희정 기자 < jinhj@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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