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 자동차부품업체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와의 주요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빅3의 무리한 원가절감 요구 압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 18개월동안 약 15개의 주요 자동차부품업체가 부품 공급계약 체결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계약 거부 경향은 완성차업체가 구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품 공급라인을 현재와 같이 압박하는 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비용을 조절하기 위해 부품업체들에게 부품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할 경우 부품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적정한 가격 수준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완성차업체들의 지속적인 무리한 가격절감 요구가 가해지자 부품업체에 현재의 상황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고심하기 보다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이 됐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완성차업체와의 사업기회를 의도적으로 간과한 데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가장 최근 타워오토모티브와 다나는 특정 사업계약의 입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의 빌 캐롤 회장은 2006년과 2007년형 포드 F-250 및 F-350에 더 이상 프레임을 공급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연간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포기하는 주요 이유는 다나가 이 계약을 통해 충분한 이윤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타워오토모티브도 같은 이유로 연간 1억7,500만달러의 규모로 포드 익스플로러에 공급하던 프레임을 신모델부터는 납품치 않기로 결정했다.
가격절감 요구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나 최근 빅3는 추락하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치솟는 직원 및 퇴직자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부품업체에 더 많은 가격절감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절감 압박은 이윤율이 낮은 소규모 업체에 더 타격이 크며 미국의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빅3가 생산을 줄임으로써 예전보다 감소된 양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부품업체들이 자사의 생존을 위해 전략을 강구해야 할 때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 결과적으로 이러한 계약 거부 현상은 부품업체뿐 아니라 완성차업체,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완성차업체들은 명성있는 부품업체들을 잃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지명도가 높지 않은 부품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이는 자동차의 품질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한편 완성차업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부품업체들과 공동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포드 의 경우 \'팀 밸류 매니지먼트\'라는 시스템을 통해 구매, 디자인, 제조, 공급라인을 총망라해 최적화된 비용을 산출하고 있다. 또 부품업체와 보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윤 창출이 목적인 비즈니스세계에서 완성차업체의 가격절감 요구와 부품업체의 입장은 서로 지극히 상반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부품업체가 나아가게 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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