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허용될 국내 경유승용차시장이 현대-기아의 독점이 아닌 4사 경쟁체제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두 외국계 자동차업체인 르노삼성과 GM대우가 디젤엔진 도입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당초 현대-기아의 독점체제로 예상됐던 경유승용차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GM대우는 이탈리아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VM모토리로부터 1.9ℓ와 2.4ℓ 디젤엔진을 도입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1.9ℓ급은 라세티에, 2.4ℓ급은 중형 세단인 매그너스에 각각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배기량을 보다 세분화해 새로 개발중인 SUV와 향후 수출용 모델에도 얹을 계획이다. 경유승용차 출시 또한 당초 2006년으로 알려졌으나 이 보다 앞당겨 이르면 내년부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또한 1.5ℓ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도입, SM3에 탑재한 뒤 가능하면 내년 경유승용차 허용시점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5년 국내 경유승용차시장은 일찌감치 시장을 독점하려는 현대-기아에 맞선 두 외국계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체들도 디젤승용 모델을 앞다퉈 들여오기로 하는 등 허용 초기부터 시장선점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그러나 진입경쟁만 치열할 뿐 경유승용차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디젤엔진 탑재는 곧 차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다 경유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디젤승용의 장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업체마다 경유승용차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건 기업이미지 제고에 미칠 영향이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석유협회가 지난해말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오는 2005년 경유승용차 판매가 허용되면 승용차를 경유차로 바꾸겠다는 사람이 40%에 달했으나 경유승용차의 가장 큰 매력으로 \'저렴한 연료비\'를 꼽았다. 결과적으로 연료세제개편안에 따라 경유가격이 오르면 경유승용차의 폭발적인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5월 경제장관간담회를 통해 경유승용차의 국내 판매를 2005년부터 유로3 기준으로 허용하고, 2006년부터는 유로4 기준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전반의 대기오염 저감대책으로 매연여과장치부착 지원, 연료품질 강화,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 및 저공해차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세제지원 등 환경개선대책도 보완, 추진키로 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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