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시원한 청량제는 있을 수 없다”
28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결선을 치른 ‘BAT GT 챔피언십’ 개막전은 레이스의 전부를 보여준 대회였다. 2만여 구름떼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서킷에서 드라이버들은 신바람나는 질주를 펼쳤고,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날 최고종목인 GT1 클래스는 이변의 연속. 전날 렉서스IS200의 테크니컬 트러블로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던 ‘프리마PAO렉서스팀’의 황진우는 오프닝랩이 끝나자마자 피트인, 관계자들로부터 ‘피트인’ 경기규정의 정곡을 찔렀다는 찬사를 받았다. 즉 맨 뒤에서 달리는 것보다 한 바퀴가 뒤져도 앞이 뻥 뚫린 길을 달리는 게 효과가 더 컸기 때문.
GT1, 2와 투어링카A 26대가 통합전으로 치른 결선은 GT1 클래스의 인디고 듀오 김의수와 이재우의 질주로 막을 올렸다. 오일뱅크 윤세진과 오일기가 추월을 시도했으나 쉽게 길을 터주지 않았고 박성한(캐스트롤BMW), 장순호(레드라인) 등으로 순위가 빠르게 재편됐다.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자 윤세진을 선두로 뒤이은 선수들이 피트로 뛰어들었다. 윤세진이 타이어 교환에 걸린 시간은 20여초. 반면 인디고팀은 이 보다 4초 이상 빠른 기록으로 타이어를 바꿔 끼우는 민첩함을 발휘했다.
GT2는 작년 챔피언인 김한봉(펠롭스)이 권오수(잭)와 강현택(타키온)을 거느렸고, 투어링카A는 홍정표(오비탈)가 김중근(시케인), 이승철(레드라인)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레이스는 20랩을 지나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경주차의 거리는 줄었고, 세이프티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레이스는 다시 한 번 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성한과 장순호가 피트스톱을 끝내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시상대를 넘보던 오일기가 24랩 1코너에서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등 선두권에 파란이 일 조짐이 보였으나 김의수와 이재우의 순위는 견고했다. 최종 2랩을 앞둔 37랩, 3위를 유지하던 윤세진의 경주차가 트랙에 멈췄다. 그 것으로 경기중단을 알리는 적기가 내걸렸고, 경주차들은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다. 규정에 따라 35랩의 순위를 인정해 김의수와 이재우에 이어 윤세진이 시상대의 한 자리를 메웠다.
GT2는 김한봉이 원투피니시를 거뒀고, 투어링카A는 홍정표가 시상대 정상에 섰다. 이 밖에 하이카 박인천(알테크), 신인전 장성수(위니아)가 우승컵을 안았다
용인=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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