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0월 판매 수출최대,내수회복 기미

내수시장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부진을 겪던 자동차업계의 실적이 수출이 3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10월 차 판매량이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의 판매는 계속된 경기부진으로 인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 이상 감소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 등에 힘입어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월 판매 10만대선을 회복했다.
3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의 10월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40만6천736대(내수 10만6천728대, 수출 30만8대)로 작년 동월의 33만3천163대에 비해 22.1%, 지난 9월의 32만6천215대보다는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신장세는 수출시장에서의 활약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수출이 처음으로 30만대선을 돌파한 가운데 작년 10월의 18만9천458대보다 58.4%, 지난 9월의 23만1천193대보다 24.7% 증가해 그야말로 초 호황세를 기록했다.
한편 내수시장의 판매도 자동차 업계의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판촉 활동의 영향으로 9월의 9만5천22대보다 12.3% 증가하며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0만대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의 14만3천706대에 비해서는 25.7%나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부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신차효과에 힘입은 쌍용자동차의 뉴 체어맨의 활약이 돋보인 달이었다. 다만 르노삼성차의 SM3가 20%나 되는 신장세를 보였지만 SM5는 페이스 리프트를 단행한 두달 째의 판매가 생각보다는 신장하지 못한 점이 눈데 띤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테라칸의 신장과 EF쏘나타의 꾸준한 인기, 그리고 클릭과 베르나 등 소형차의 부진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대목으로 주목을 끈다. 기아차는 리갈과 엑스트렉의 신장, 그리고 쏘렌토의 활약이 여전히 눈부신 점이 특징이다.
내수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 6월까지는 매월 10만대을 넘어섰으나 7월 9만9천509대, 8월 8만6천565대, 9월 9만5천588대 등 최악의 상황이 계속됐었다.
이처럼 수출 비중 확대로 현대.기아.GM대우차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판매실적이 크게 향상됐으나 내수 의존도가 높은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내수 침체 '직격탄'으로 판매량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는 등 희비가 교차됐다.
한편 차업계의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판매대수는 311만6천50대(내수 111만825대, 수출 200만5천225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8만4천431대보다 8.0%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수출은 31.4% 증가했으나 내수는 18.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