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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車테크]⑥ 올바른 에어컨 관리요령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다. 에어컨은 매년 여름이 올 때 점검하는 장치인 데도 일부 잘못된 관리상식이 퍼져 있다. 냉방성능이 시원치 않으면 무조건 냉매부터 보충하거나 교환하는 게 대표적인 낭비사례다. 또 차가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는 운전자들이 많지만 이는 에어컨 컴프레서에 무리를 줘 고장원인이 된다.

▲냉매의 수명
에어컨 냉매가스는 화학적으로 수명이 없는 물질이다. 가스가 새지 않는다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큰 충격이나 마모로 에어컨 관련부품 이음새 등이 파손되지 않는 한 냉매가스가 새는 경우는 없다. 차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동안 조금씩 누출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적은 양이다. 따라서 매년 에어컨 냉매를 보충해야만 한다는 것은 낭설이다. 여름 때마다 고객의 에어컨을 점검해주면서 멀쩡한 냉매를 \'보충\'하라고 권유하는 정비업소가 있다면 그곳은 더이상 찾지 않는 게 좋다.

냉매를 매년 보충해야 할 정도라면 에어컨 관련장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냉매가스가 빠지는 주 이유는 에어컨 파이프 사이를 연결하는 이음새(O-링)가 마모되거나 변형돼서다. 냉매는 양이 부족해도 에어컨이 시원치 않지만 너무 많아도 제 기능을 내지 못한다.

냉매의 양은 엔진룸의 에어컨 파이프에 연결된 투명창에 나타나는 기포로 판단할 수 있다. 그늘진 곳에서 엔진과 에어컨을 작동시킨 후 엔진이 1,200rpm 정도로 회전할 때 투명창에 1~3방울의 기포가 흐르면 정상이다. 이보다 기포 수가 많으면 냉매가 부족한 것이다. 냉매가 부족하면 그 원인을 찾아 수리한 뒤 재충전해야 한다. 단번에 20% 이상 빠져버렸을 때는 반드시 관련부품 정비가 필요하다. 한번 샌 것을 그냥 충전하면 또 샌다. 냉매가 미세하게 새는 데도 그 원인을 못찾고 방치할 경우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일부 차들은 원 터치식 호스 등을 썼기 때문에 매년 냉매가스를 보충해야 했다.

▲주행중 갑자기 찬바람이 안나올 때
고속도로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장시간 달리다보면 갑자기 찬바람이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에어컨 안에 있는 증발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에어컨을 끄고 풍량조절 스위치를 3~4단으로 한 후 5~10분 가량 주행하고 나서 에어컨을 다시 작동하면 된다. 에어컨 벨트도 살핀다. 에이컨을 켰을 때 \'끼익\' 하고 벨트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리면 장력조정이 제대로 안돼 있거나 벨트 수명이 다했다는 신호다.

▲에어컨 수명연장 및 관리요령
주행중에 에어컨을 켜는 건 좋지 않다. 차가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압축기(컴프레서)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려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압축기가 고장나면 큰 수리비가 든다. 에어컨은 신호대기 등 차가 멈춰 있는 상태에서 켜거나 끈다.

에어컨 스위치를 켜둔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 압축기가 작동되면 과부하가 걸려 시동모터와 배터리 등이 고장나기 쉽다. 에어컨을 끌 때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2~3분 전 미리 끄는 게 좋다.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위가 지나면 에어컨에 무관심해지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을 때의 관리가 에어컨 수명을 좌우한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도 가끔씩 작동해 냉매가스를 순환시키면 냉매 누설과 관련부품의 녹을 방지할 수 있다.

겨울철에도 월 1~2회 정도 5~10분 간 작동시키는 게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다. 온도가 자동조절되는 오토 에어컨의 경우 대기온도 섭씨 2도 이하에선 작동하지 않으므로 히터를 틀어 실내온도를 높인 뒤 에어컨을 켠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냉매량과 벨트의 이완상태 등을 점검한다. 차가 멈춘 상태에선 엔진이 오버히트할 우려가 있으므로 장시간 에어컨 작동을 삼가는 게 좋다.

▲에어컨 냄새 제거
약 1년만에 에어컨을 켜면 통풍구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부 바람통로에 곰팡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공기흡입 스위치를 외기유입 상태로 맞추고 에어컨을 최대로 튼다. 다음 앞유리 와이퍼 밑의 망처럼 생긴 구멍에 곰팡이 제거제를 약 1분 간 분사한다.

또 에어컨 내 증발기에서 물이 정상적으로 흘러나오는 지도 체크한다. 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겨 에어컨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한 후 주차하면 차 밑에 물이 떨어진 흔적이 있다. 이는 에어컨의 증발기에 맺혀 있던 물방울이 배출구를 통해 흘러나온 것이다.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리습기 제거요령
에어컨은 냉방뿐 아니라 유리에 끼는 습기나 서리르 제거해 시야를 확보해주는 기능도 한다. 여름철 비가 올 때 앞유리 내부에 습기가 끼면 로터리 방식의 경우 풍향선택 스위치를 앞유리 쪽으로 맞추고 외기유입 버튼을 누른다. 그 다음 온도 및 풍량조절 스위치를 청색과 적색이 겹치는 곳에 놓고 에어컨을 강하게 작동시키면 금새 습기가 사라진다. 오토 에어컨은 온도를 섭씨 17도 정도로 맞추면 습기가 빨리 없어진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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