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월1일자로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 개편한 이후 <미디어다음> ‘시민청문회’ 게시판에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의 고통을 호소하는 불만의 글들이 적잖이 쏟아졌다.
자신을 교사로 소개한 네티즌 \'Heylee\'님은 “(교통체계 개편이후) 장애인과 노인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며 “시각장애 학생들이 버스를 오르내릴때 보호자도 없이 그들 서로가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또 어르신들도 바뀐 버스노선과 배차간격이 뒤죽박죽인 버스들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장애우나 노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버스 체제 개편이 과연 누구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임산부라고 소개한 네티즌 \'덤뵤라\'님은 “무조건 갈아타게 만들어 놔서 임산부나 노약자들은 엄청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또다른 네티즌 \'예쁜수\'님도 “7개월된 임산부인데 10분이면 가는 거리를(마포구청-연대동문회관) 교통체계가 바뀐 이후 1시간50분이 걸렸다. 그래서 오늘은 할 수 없이 갈아타면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아무래도 차를 구입해야 할 것 같다”며 “대중교통이 아니라, 대중고통”이라고 꼬집었다.
교통약자에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정책
서울시는 점차 저상버스 비율을 높여 갈 예정이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 김기룡 선전국장은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은 버스 교통흐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며 “교통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정책적 배려 없이 이뤄진 졸속행정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기존 10대를 운영하던 저상버스를 20대로 늘리는 등 몇몇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교통체계 개편에 투입된 막대한 예산에 비교해볼 때 형식적으로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이뤄진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안내방송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버스 안에 전광판이 설치된 버스가 얼마나 되느냐”며 “더욱이 중앙차로제 도입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유도 블럭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원활한 교통흐름과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시의 신교통시스템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 대한 보완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저상버스 20대로 확충, 굴절버스 2대 추가 도입
한편, 교통시스템 개편을 추진한 서울시는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저상버스’를 확충하고, ‘굴절버스’를 도입하는 등 적지 않은 배려를 강구했다고 항변했다.
서울시 김기춘 교통기획과장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1대만 운영되던 굴절버스도 2대를 추가로 들여와 2주 뒤부터는 실제 운행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예산 사정도 있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과장은 “내년까지 서울시내 전철역에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승강기 설치작업이 마무리 된다”며 “순차적으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전체 운행 버스 7천 3백여대 가운데 저상버스 20대와 ‘굴절버스’ 2대 도입이 \'교통약자‘에게 얼마만큼 실질적인 교통편의를 제공할 지는 미지수다. 결국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흉내만 낸 구색 맞추기 차원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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