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에게 제동을 걸 드라이버는 없다\'
미하엘 슈마허(페라리) 앞에는 이제 어떤 수식어도 따라다닐 수 없을 것 같다. ‘서킷의 터미네이터’에서 ‘살아 있는 전설’, ‘달리는 기록실’ 등 숱한 애칭으로 불렸던 슈마허는 지난 11일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1주 5.141km 60랩)에서 결선을 치른 F1 제11전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시즌 10승, 통산 8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날의 예선에선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맥라렌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맥라렌은 시즌중 경주차의 섀시를 바꾸는 우여곡절 끝에 작년 슈마허와 챔피언을 다투던 키미 라이코넨이 폴포지션을 잡은 것. 그 뒤를 이어 루벤스 바리첼로(페라리), 젠슨 버튼(BAR혼다), 슈마허 등이 차례로 터를 잡았다.
결선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라이코넨에 이어 바리첼로가 따랐다. 라이코넨은 오프닝랩을 마치고 바리첼로를 3.5초 앞선 데다 2랩에서는 최고속 랩타임을 기록하며 4.3초까지 거리를 벌렸다. 타이어의 온도가 오르기 시작한 바리첼로도 3랩 이후 최고속 랩타임을 연발했으나 라이코넨을 따라붙기엔 역부족. 바리첼로의 뒤를 이어 버튼, 슈마허가 꼬리를 물었다.
바리첼로가 9랩을 돈 후 피트로 뛰어들었고, 이어 라이코넨, 버튼이 가세했다. 이 때 슈마허는 3랩 연속으로 최고속 랩타임을 갈아치운 후 14랩에 피트작업을 끝냈다.
한편 코스에 복귀한 라이코넨은 정체에 주행감각을 잃고, 코스로 복귀한 슈마허에게 덜미를 잡혔다. 레이스는 2번째의 피트스톱에서 3위 버튼과 4위 바리첼로가 순위를 바꿨고, 슈마허는 2위 라이코넨을 25초 이상 여유있게 앞질렀다. 라이코넨은 슈마허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3위 바리첼로가 1.5초 차이로 라이코넨을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레이스는 두 드라이버의 마지막 피트스톱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8위를 달리던 야르노 트룰리(르노)가 머신 트러블로 충돌하면서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세이프티카가 사라진 서킷에서 라이코넨은 0.244초 차이로 슈마허를 공격하면서 시즌 첫 승을 향해 질주했다. 그러나 슈마허는 안정된 달리기로 라이코넨을 견제하며 그대로 체커기를 받았다. 라이코넨, 바리첼로에 이어 버튼이 차례로 골라인을 밟았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