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상하이의 지분 인수에 맞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노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향후 중국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면서 현재 주력차종인 렉스턴 후속 차종을 중국형 전략모델로 개발, 성장을 도모키로 했다. 이는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의 향후 관계설정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쌍용은 우선 렉스턴 후속차종을 중국형으로 개발, 수출키로 했다. 프로젝트명 G-100으로 추진중인 이 같은 계획에는 렉스턴 후속차종을 중국형으로 개발하되 커먼레일디젤엔진을 탑재하고, 배기량을 3,200cc로 상향조정해 출력을 200마력 이상 올린다는 방침이다. 투입시기는 2007년 3월경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의 G-100 개발은 현대가 오는 2006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테라칸 후속모델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렉스턴의 경우 2007년쯤이면 후속차종이 등장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한 차종으로 두 나라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쌍용의 G-100 개발 착수는 상하이자동차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측에 향후 수익성에 역점을 두고 차종개발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G-100 또한 최고급 프리미엄 SUV의 컨셉트를 겨냥, 중국 내에서도 부유층을 상대로 판매를 펼쳐 나갈 전망이다. 이미 상하이자동차에 보급형 저가승용차 라인이 있는 만큼 쌍용은 고부가가치 차종개발에 매진,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G-100 개발은 상하이의 행보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라며 "예정대로 계획이 추진되면 쌍용은 중국에 상당한 물량을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