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다음달 1일 SM7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대형차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12월1일 배기량 2300㏄와3500㏄의 SM7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SM7은 일본 닛산이 2002년 개발한 티아나를
베이스로 한 모델로,24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외관을 조정했다.
티아나는 2003년 2월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2년 연속 일본 내수시장에서 베스트카로 선정됐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뉴맥시마로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2002년 준중형차 SM3 출시 이후 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이는 만큼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여 대형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30대 전문직 종사자에서부터 50대 대기업 오너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M7이 시장에 나오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 등 대형차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SM7이 출시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그랜저XG 판매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SM7이 출시되면 초반에는 그랜저XG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4월쯤 출시되는 그랜저XG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TG)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G가 나오면 SM7의 신차 효과를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TG는 현대차가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풀모델 체인지 차량으로 그랜저XG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3.3ℓ 6기통 신형 람다엔진을 장착해 기존 엔진보다 최고 출력은 25%, 연비는 5% 높였다.
기아차는 “SM7이 출시 초반에는 어느 정도 신차 효과를 나타내겠지만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할부 혜택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는 “SM7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GM대우는 내년 봄에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의 럭셔리 세단 스테이츠맨의 한국형 모델을 출시, 대형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스테이츠맨의 내부와 외부를 일부 바꾼 2800㏄와 3600㏄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SM7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TG,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대형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연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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