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커들이 광동으로 간 까닭은?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홍콩의 바로 북쪽 지역인 인구 7억의 광동 지방에 조용히 그들의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닛산, 마쓰다 등이 현재 이 지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 메이커들은 앞으로 5년 간에 걸쳐 이 지역에 수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일본 메이커들이 자동차 생산에 대한 확실한 투자지로 여겨지지 않는 광동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예상 외의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투자의 즉각 회수가 가능한 업종만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에 중공업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만해도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자들도 이 지역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 일색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1980년대 중반에 광조우에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결국 1998년 파산한 푸조다.
중국 정부도 상해와 장춘, 우한 등에 자동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광동은 리스트업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단점들이 일본 메이커들의 투자를 막는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혼다와 닛산은 여섯 종의 승용차를 어코드와 오디세이, 티아나 등을 이미 생산하고 있는 혼다는 광동의 생산시설을 이용해 5만대의 피트 세단과 해치백을 유럽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2006년 토요타는 중국시장용 캄리의 생산을 개시하고 수출용 엔진 30만기를 이 지역에서 생산한다.
일본 메이커들이 광동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일본 메이커의 경영진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다른 중국사람들보다 적응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부 문화를 부담없이 수용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북부지역 사람들은 여전히 2차대전으로 인한 일본에 대한 감정이 강하게 남아있다. 상해지방 사람들은 일본과의 협력보다는 유럽과 미국쪽을 훨씬 선호한다.
광동지역은 그런 면에서 일본업체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또한 이 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이기도 하다. 승용차 판매가 중국 내에서 가장 많다. 또한 중국 수출의 30%가 이 지역에서 일어난다. 그들은 그 때문에 글로벌 경쟁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 있다. 품질과 비용 문제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품질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일본 메이커들이 이 지역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2002년 혼다는 중국 내에서 승용차 생산회사의 지배주를 확보한 유일한 회사였다. 그것은 광동 지방정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일본 메이커들은 중국시장에서 지금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 메이커 전체로 계산했을 때 2004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34%에 달한다. 올해는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부품회사들까지 덩달아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영석(charleychae@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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