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승용차 인증이 나지 않아 올초부터 전전긍긍하던 푸조가 지난 4일 환경부로부터 407HDI의 인증 통과서류를 받았다. 디젤차를 들여오기 위해 준비중이었던 수입차업계는 푸조의 인증과정이나 판매추이를 주의깊게 바라봤다. 일단 407HDI의 초기 판매는 순조로운 상황이다. 지난 3월 신차발표회 이후 70여대가 계약됐다. 이에 힙입어 업계의 디젤승용차 국내 출시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해 안에 출시계획이 잡혀 있는 디젤승용차는 폭스바겐 뉴 골프 2.0 TDI, 푸조 807 HDI와 607 HDI,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3.0 TDI, 크라이슬러 300C 등이다. 그러나 이 차들의 연내 판매 여부는 환경부의 인증이 완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디젤승용차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폭스바겐코리아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뉴 골프 2.0 TDI, 페이톤 V6 3.0 TDI, 투아렉 V6 3.0 TDI, 뉴 파사트 2.0 TDI 등 4종의 디젤모델을 시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인증. 이 가운데 올 연말 내로 국내 판매가 유력한 차종은 뉴 골프 2.0 TDI이다. 다른 모델들 역시 늦어도 내년까지는 모두 국내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4 기준에 맞는 뉴 골프 2.0 TDI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로 최고시속 203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9.3초의 성능을 낸다. 유럽기준 시외연비는 ℓ당 21km, 종합연비는 17km다. 주행 시 소음은 17㏈로 가솔린차보다 조용하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가솔린차보다 다소 비싼 3,000만원 후반~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디젤승용차 인증을 받은 한불모터스는 5월중 807 HDI를, 하반기에는 607 HDI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푸조의 이들 디젤차에는 공통적으로 미립자필터 DPF가 장착돼 있다. 이 장치는 인체에 해로운 배출가스 및 유해먼지를 0.004g/km까지 걸러낸다.
7인승 미니밴 807 HDI는 감각적인 외관과 편안한 실내, 탁월한 주행감 등이 자랑이다. 다목적차답게 47개의 수납공간, 냉장기능이 있는 글로브 박스, 앞좌석 등받이에 부착된 접이식 테이블 등 편의장치가 다양하다. 또 미니밴 최초로 유로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수인 별 5개를 받는 등 안전성도 뛰어나다. 엔진은 4기통 2.0ℓ 109마력이며 표준연비는 12.5km/ℓ, 가격은 5,500만원이다.
푸조의 최고급 모델 607의 디젤버전인 607 HDI는 V6 2.7ℓ 204마력 엔진을 얹었다. 엔진블록을 최소형 석묵 및 흑연 주철로 만들어 가솔린엔진보다 무게가 약 15kg 무거우나 기존 디젤엔진보다는 훨씬 가볍다. 또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이 채택돼 최대 1,650바에 이르는 분사압력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에는 전륜구동차 중 최초로 6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완전 자동 및 스포츠, 순차적 모드 등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가격은 7,000만원대 초반.
벤츠는 현재 E클래스 디젤을 들여와 환경부에 인증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벤츠 관계자는 “인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시 시기 및 모델명 등에 대해 얘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1935년부터 디젤엔진을 생산해 온 벤츠는 현재 15개의 차종에 20대의 디젤모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E클래스의 디젤버전은 E200 CDI, E220 CDI, E280 CDI, E320 CDI 등 4종이다. 4륜구동 E320 CDI는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차는 V6 3.2ℓ 224마력 엔진으로 최고시속 244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7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약 12.4km/ℓ다.
아우디코리아는 A6 3.0 TDI 콰트로를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으로 지난해말부터 인증작업에 들어가 있다. 지난해 출시된 뉴 A6의 인기가 높아 디젤승용차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A6 3.0 TDI 콰트로는 V6 3.0ℓ 221마력 터보 디젤엔진으로 V8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 연비는 12.3km/ℓ이며 아우디의 자랑인 4륜구동시스템, 6단 팁트로닉 변속기 등이 채용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300C 디젤모델을 오는 10~11월중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차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에서 생산되는 대로 가능한한 빨리 인증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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