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식변경을 앞둔 연말에도 국내 자동차시장에 신차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1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11월에만 3종의 국산 신차가 시장에 나온다. 특히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11월 선보일 차종의 발표일정을 놓고 순서 정하기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월중 로체와 싼타페 후속모델을 내놓는 기아와 현대는 비슷한 시기에 두 차를 모두 출시할 경우 회사 입장에선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조율중이다. 두 차종이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아니지만 최근 세단과 SUV의 구입을 놓고 갈등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충돌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두 차종 가운데 로체를 우선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체는 이미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모습이 공개돼 더 이상 감출 게 없는 데다 현대에 비해 기아의 중형 세단 경쟁력이 크게 뒤져 있어서다. 기아는 로체를 앞세워 최근 급부상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뉴SM5의 약진을 현대 쏘나타와 함께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로체에 국내 중형 세단에서는 이미 사라진 1,800cc급을 추가, 2,000cc급과 함께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기아가 로체를 먼저 투입한 후 신형 싼타페를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쌍용 액티언이 이미 판매에 들어간 만큼 최대한 출시일을 앞당길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당초 11월초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로체 출시와 파업 영향 등으로 미뤄졌다"며 "그러나 출시일을 가능한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도 현대의 신형 싼타페 출시에 대비, 카이런 2,000cc급을 11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은 카이런 2,000cc급이 신형 싼타페의 신차효과를 일정 부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이런 2,000cc급으로 신형 싼타페의 공세에 대응하되 실질적으로는 액티언 판매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액티언은 지난 14일 출고된 후 계약대수가 4,000대에 육박, 회사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한편, 업계는 12월 연식변경을 앞둔 상황에서도 신차가 출시되는 점에 대해 중고차가격 산정이 월별로 이뤄지는 점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중고차가격이 연식으로만 산정돼 연식변경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중고차가격의 하락을 부담스러워해 연말 신차 출시가 별로 없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중고차가격 산정이 연월에 따라 매겨져 연말 출시가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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