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16일 열린 F1 2005 시리즈 최종전에서 마일드세븐 르노팀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폴투 피니시로 우승하면서 팀을 컨스트럭터 챔피온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알론소는 예선부터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동료인 지안카롤로 피지겔라와 나란히 폴 포지션과 2그리드를 잡고 결승에 나섰다. 맥라렌 메르세데스팀은 키미 라이코넨이 3그리드에, 팀동료인 요한 파울로 몬토야가 바-혼다팀 젠슨 버튼의 뒤인 5그리드에 포진하면서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예상케 했다. 또 6, 7그리드에는 페라리팀 마이클 슈마허와 레드불 레이싱팀의 데이비드 쿨사드가 자리잡았다.
마지막 경기였으나 마일드세븐 르노와 맥라렌 메르세데스의 두 팀에게는 컨스트럭터 챔피온 자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였다. 특히 두 팀은 이전까지 불과 2점차밖에 나지 않아 상하이 서킷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기에다 내년 시즌의 시트 배정까지 달려 있고, V10 엔진에서 V8 엔진으로 교체되는 시점에 있어 드라이버와 팀의 사기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순위를 떠난 싸움이기도 했다.
총 56랩을 도는 상하이 서킷의 출발신호가 떨어지면서 알론소와 피지겔라가 나란히 1코너를 돌아나갔고 라이코넨이 그 뒤를 달렸다. 몬토야는 출발과 함께 버튼을 추월, 4위로 올라서면서 두 팀 간의 팀플레이가 시작됐으나 알론소는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초반부터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뒤쪽에 위치했던 바-혼다팀의 타쿠마 사토는 점핑 스타트로 페널티를 받으며 맨 하위로 밀려났다.
마이클 슈마허는 지난해 예선 사고에 이어 올해도 출발이 순조롭지 못해 상하이 서킷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듯 했다. 이와는 달리 작년 상하이 서킷을 발판으로 올해 유망주로 떠올랐던 알론소는 더욱 빠른 랩타임을 보이며 1위 자리를 굳혀 가고 있었다. 12랩째 2위를 달리며 경쟁자들을 막고 있는 피지겔라와의 차이는 12.5초 이상으로 벌어졌으며 라이코넨은 피지겔라를 추월하기 위해 좌우 공략을 시도했다.
17랩부터 19랩까지 많은 선수들이 첫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하면서 팀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접전은 몬토야가 충돌로 인해 타이어 문제가 발생하고, 다시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는 24랩째부터 더욱 가열됐다. 이에 앞서 마이클 슈마허가 22랩째 스핀하며 차체가 크게 파손돼 리타이어하면서 중간 순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9랩까지 알론소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그 뒤를 피지겔라와 라이코넨이 바짝 다가섰다. 페라리팀의 루벤투스 바로첼로가 4위에, 조단-토요타팀 랄프 슈마허가 5위에 포진하면서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버튼과 쿨사드는 피트스톱에서 시간을 허비해 뒤쪽으로 밀려나며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30랩째 조단-토요타팀의 나라얀 카티케이얀이 세이프티카가 출동할 정도로 심한 충돌을 일으키며 모든 선수들이 피트인해야 했다.
라이코넨은 31랩째 드디어 2위에 올라서며 알론소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알론소가 우승만 하면 컨스트럭터 챔피온은 마일드세븐 르노가 가져가는 상황이었으나 시즌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기 위한 라이코넨의 질주는 0.4초 차이로 둘 간의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러나 45랩째 들어서면서 마일드세븐 르노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은 현실이 되고 있었다.
결국 이 날 경기는 라이코넨이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고도 알론소를 따라잡지 못한 채 끝났다. 알론소는 폴투 피니시로 우승했고 그 뒤를 라이코넨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피지겔라는 3위에 올랐으며 4위는 랄프 슈마허가, 5위는 레드불 레이싱의 크리스찬 클레인이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경쟁한 컨스트럭터 점수에서 마일드세븐 르노는 191점으로 1위에,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18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페라리는 1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알론소는 133점, 라이코넨은 112점을 기록했으며 3위 경쟁을 하던 마이클 슈마허와 몬토야는 상하이 서킷에서 둘 모두 리타이어해 각각 예전 성적인 3위와 4위로 끝을 맺었다.
한편, 내년 시즌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차의 엔진 규정이 V10에서 V8로 바뀌며 올 시즌 윌리암스 BMW로 참가했던 팀이 BMW가 자체 팀을 운영하면서 갈라서게 됐다. 또 F1에서 경쟁을 벌여 왔던 조단, 자우버, 미나르디가 상하이 서킷을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부터는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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