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특성과 사고유형을 감안하지 않고 설치된 중앙분리대 등 도로안전시설물이 사고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소는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한 도로안전시설물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도로안전 시설물 사고감소 효과도’연구결과를 최근 발표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8년~2003년 도로안전시설 개선사업이 시행된 일반국도 5개 노선(466개 사고지점)에서 건설교통부가 설치한 최다 설치 빈도 교통안전시설물인 중앙분리대, 갈매기표지, 미끄럼방지포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와 설치 전후 3년동안의 교통사고 1,916건의 자료분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급커브 구간에 설치된 방호안전시설인 중앙분리대의 경우 설치 전에는 해당 구간에서 연평균 19.9건의 후방추돌 교통사고가 일으났으나 설치 후에는 운전자 시야 방해 등으로 오히려 9.1% 증가한 연평균 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또 주로 도로 곡선부와 직선부에서 설치된 속도규제 표시의 경우 후미추돌사고가 설치 전 연평균 사고율이 11.6%에서 설치 후 13.0%로 1.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부분의 도로안전시설 개선사업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선구간의 중앙분리대는 중앙선 침범사고에 큰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후방추돌 사고위험은 높았다. 중앙분리대는 연구대상 구간에서 연평균 24.5건이 발생하던 게 설치 후 연평균 6.3건 수준으로 대폭 줄어 70~80% (평균 74.9%)의 정면충돌사고 감소효과를 냈다. 시인성 증진 시설물인 갈매기 표지의 경우 연평균 17.7건의 측면충돌사고가 설치 후 9.3건으로 감소, 45~60%(평균 50.4%)의 측면충돌사고 감소효과를 보였다. 미끄럼 방지포장은 60~90%(평균 74.8%)의 후방추돌사고 감소효과를 나타냈고 내리막 구간이나 곡선부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통사고 원인을 운전자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간주했으나 조사결과 도로의 다양한 특성을 감안한 도로안전시설물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로안전개선사업을 추진할 경우 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역 교통전문가 및 일반 운전자 참여를 확대하고 교통 시뮬레이션을 통한 영향분석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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