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페닌슐라 호텔이 한방에 14대의 롤스로이스 팬텀을 구매함으로써, 팬텀에 대한 단일 주문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판매가 이루어졌다.

영국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이 팬텀들은 고객별 맞춤으로 작은 디테일까지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에 따라 페닌슐라 호텔과 그 이용객들을 위해 특별히 치장되었으며, \'페닌슐라 그린\'으로 불리는 고유의 컬러로 마감되었다.

기본 모델은 팬텀의 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버전.


특별 적용 사양의 일부만 살펴보자면, 실내에는 차가운 핸드타월 보관을 위한 냉장공간과 사용한 타월을 던져넣기 위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었고, 뒷좌석용 공조스위치를 쓰기 쉽도록 암레스트로 옮겼다. 또, 승하차시를 위해 조명장치를 개조했고, 도어 스커프에는 호텔 이름이 찍혔다.

실내 나무 장식은 롤스로이스측이 추천한 목재에 호텔측이 색상을 선정하여 결정되었다. 각 팬텀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얻은 장식을 사용하여 색상과 나무결에 차이가 없도록 했다.

렉시콘의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 15개와 420와트 9채널 앰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뒷좌석 접이식 테이블에 내장된 12인치 모니터로 DVD를 감상할 수 있다.

손님들의 여행가방을 옮기는데 모자르지 않도록 화물공간을 특별히 넓게 만들었으며, 가방이 걸리거나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볼트하나까지 새로운 규격으로 적용했다.

각 차량의 제작에는 35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25명의 롤스로이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호텔의 운전기사들은 영국에 있는 롤스로이스 교육기관 \'헨리 로이스卿 트레이닝 스쿨\' 에서 일주일간 팬텀의 운영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중국어로 번역/인쇄된 오너용 메뉴얼을 제공받았다.

페닌슐라 호텔은 귀빈 접대를 위한 고급차로 1970년부터 롤스로이스를 운영해 왔으며, 그 동안 수 년에 한번 꼴로 몇 대씩의 롤스로이스를 주문하곤 했다.
현재 페닌슐라 호텔의 차량관리자는 33년간을 롤스로이스와 관계해온 전문가이다.


이하는 롤스로이스 역대 최다 구매기록을 갱신해온 페닌슐라 호텔의 롤스로이스 구매내력.

1970년 실버섀도우 7대.
1976년 실버섀도우 8대
1980년 실버섀도우II 9대
1987년 실버스피릿 8대
1994년 실버스퍼III 9대, 1934년형 팬텀II 1대
1995년 실버스퍼 9대
1998년 실버스퍼 4대
2004년 실버스퍼1대
2006년 팬텀 EWB 14대

글 / 메가오토 민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