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긴 북구 유럽 핀란드에서 실시한 겨울철 교통사고 사례분석에 따르면, 같은 겨울철이라도 도로가 결빙됐거나 서리가 맺혀있을 경우에는 건조한 노면에서보다 4배 이상의 상해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은 여름철 건조노면에 비해 상해사고 비율이 2배 이상이 높게 나왔다. 빙판길이 눈길보다 상해사고 발생 비율이 높다는 결론이다.
도로가 얼었을 때 타이어와 도로면의 마찰계수가 현저히 낮아지고, 위급상황에서 제동거리가 길어져 통제력을 잃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 차례 노면상태 변한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하루에도 수 차례 노면상태가 변한다. 도로 중앙분리대나 도로변에 쌓인 눈이 햇볕이 내리쬐는 낮 동안에 녹았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는 얼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낮에는 노면이 젖었다가 저녁이 되면 물이 그대로 얼면서 빙판길로 바뀐다.
최근 전국적으로 교통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빙판길 사고가 대부분이다. 특히 운행 중 주의해야 할 구간은 고가도로나 교량을 통과할 때. 이곳은 지열이 미치지 못하고 다리를 통과하는 강풍으로 인해 노면이 쉽게 얼어버린다. 지난 8일에도 서울에서는(노원구 월계동 화랑고가도로) 고가도로를 지나던 코란도 승용차가 고가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빙판길 제동력, 스노타이어 > 사계절용 타이어 > 여름용 타이어 순
눈이 올 때는 바퀴에 체인을 감아 운행할 수 있지만 눈이 멈췄을 때는 스노타이어 장착이 필수다. 빙판길 제동력은 스노타이어 > 사계절용 타이어 > 여름용 타이어 순. 겨울철에 별도로 스노타이어를 장착할 수 없다면, 평상시 최소한 사계절용 타이어라도 장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의 경영기획팀 송진우 차장은 “요즘 같은 도로상태에서 여름용 타이어를 그대로 장착하고 달리는 차들을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아찔해집니다. 자동차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자동차는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에 의해서 달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대덕대학 자동차공학부 이호근 교수는 “스노타이어는 겨울철용으로 특수하게 조성된 고무재질을 사용하고, 타이어 바닥면 접지 무늬(트레드)도 배수능력을 높여 수막현상을 줄인 스노타이어용으로 설계 제작하여, 일반타이어 대비 눈길에서 약 50% 정도, 빙판길에서 약 15% 정도의 제동거리 감소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4륜구동과 스노타이어는 ‘천생연분’
전륜 및 후륜 구동과 달리 네 바퀴에 고루 동력이 전달되는 4륜구동 차량의 ‘진가’는 겨울철 특히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나타난다. 4륜구동에 차체자세 제어장치(ESP), 바퀴 미끄럼 방지장치(TCS), ABS브레이크 등의 보조안전장치가 곁들여지면 안전성은 더욱 향상된다. 여기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면 안전성은 더욱 향상된다.
브리지스톤 코리아의 송진우 차장은 “요즘 같은 날씨와 도로상태에서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주행하는 4륜구동 차량을 볼 때면 마치 겨울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춘 사람이 겨울산을 등반하면서 신발은 샌들을 신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라고 4륜구동과 스노타이어의 관계를 비유한다. “네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4륜구동에 빙판길 눈길에서의 마찰계수가 높은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겨울철 안전운전에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송진우 차장은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차량 월동장비를 갖추고 운행해야 합니다.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스노타이어에 대한 운전자들의 문의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며 “스노타이어는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3월까지는 계속해서 장착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말한다.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부 이호근 교수는 “흔히, 스노타이어라고 하면 눈길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눈이 있건 없건 영하의 겨울날씨에 꼭 필요한 게 스노타이어”라고 말한다. 겨울철에는 눈이 없더라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도로가 얼어버리기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교수는 “도로의 결빙, 서리는 자동차의 접지력, 제동력, 조정안정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안전운행을 위해 스노타이어를 항상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스노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고무와 트레드가 다르다
스노타이어가 비겨울용 일반타이어와 비교해 가장 다른 부분은 타이어의 고무 성분과 타이어 표면(트레드).
1. 발포고무
현재 스노타이어의 ‘대세’는 발포고무 기술. 발포고무 이전까지 스노타이어에는 단거리 육상선수의 운동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파이크’가 박혀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스터드 타이어(studded tyre) 혹은 스파이크 타이어라고 불리는 이 타이어는 스파이크로 빙판이나 눈길을 찍어서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계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스파이크가 도로 표면을 손상시키고 아스팔트 분진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 및 건강상의 문제로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발포고무를 이용한 스터드리스 타이어(studless tyre)
요즘 흔히 말하는 타이어 발포고무는 브리지스톤이 198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발포고무는 고무 표면에 무수히 많은 기포가 있어 일반 타이어에 사용되는 고무와 비교해 수분배출 능력이 뛰어나다. 발포고무는 빙판길 미끄러짐의 원인이 되는 수막현상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타이어 트레드를 지면에 밀착시킴으로써 마찰계수를 높여준다. 브리지스톤은 전세계 시장에 1억개 이상의 발포고무 스노타이어 판매했다.
또한 스노타이어에는 일반 고무 보다 더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한다. 고무가 부드러울수록 타이어가 노면을 쥐는 효과가 커 차량의 제동거리가 짧아진다.
2. 배수성능과 제동력 높인 타이어 트레드
고무재질과 함께 스노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와 다른 점은 ‘트레드’라고 불리는 타이어의 표면 무늬. 스노타이어는 자동차가 좌우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타이어 표면에 세로 블록이 있으며, 표면에 깊고 넓은 홈을 파서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였다. 타이어의 배수 능력은 눈이 녹아 젖어 있는 도로 위에서의 제동 성능과 직결된다.
발포고무, 실리카 고무 등 특수 재질을 사용하고 눈길에 적합한 트레드를 적용한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20% 이상 덜 미끄러진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스노타이어
1) 브리지스톤 ‘블리작 WS60 (BLIZZAK WS60)’은 브리지스톤의 동절기 최고의 타이어로 명성이 높은 블리작 시리즈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으로 마른 노면 조작성능은 물론 빙판제동력, 빙판 가속력, 눈길조작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이 대폭 강화된 프리미엄 스노타이어다.
블리작 WS60은 특히 브리지스톤의 발포고무 기술과 트레드 표면에 격자모양의 정밀한 크로스 리프래트 가공을 적용해 빙판길 미끄러짐의 원인이 되는 얼음 위의 수막을 빠르게 제거해 빙판길에서도 강력한 제동력과 구동력을 제공한다.
브리지스톤의 모든 스노타이어는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2,369,000m²규모의 타이어 주행시험장에서 빙판, 서리, 눈길, 직석, 곡선, 오르막 등 다양한 겨울철 기후 및 도로환경을 대상으로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 또한, 눈길 조향 성능에 중요한 요소인 트레드(타이어 겉표면) 패턴은 수퍼 컴퓨터를 이용해 설계되고 있다.
2) 한국타이어는 대표적인 겨울용 타이어로 노르딕 3000(NORDIK 3000), 아이스베어 W300(ICEBEAR W300) 및 SUV용 노르딕 IS(NORDIK IS) 등을 선보이고 있다.
3) 금호타이어는 아이젠(I’ZEN) XW KW17, 아이젠 KW15, 아이젠 KW11 등의 겨울용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 눈길•빙판길 안전운전 3계명
겨울철 운전시에는 스노타이어, 체인, ABS브레이크, 4륜구동 등의 안전장치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국 겨울철 안전운전은 운전자의 운전습관, 성향에 따라 사고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아래 3가지 안전운전습관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을 추천한다.
1. 충분한 차간거리 유지
겨울철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약 두 세배 길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운전하도록 한다.
2. 급출발•급가속•급제동 금지
눈길 및 빙판길에서는 속도를 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제동거리를 염두에 두고 서서히 정차하는 운전습관을 들인다. 속도를 줄일 때는 바로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있는 저속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눈길, 빙판길에서의 과격한 핸들 조작은 절대 피해야 한다.
3. 앞차 바퀴자국을 따라 운전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눈길에는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며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 운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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