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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환상적인 질주의 향연


고막을 울리는 머신들의 엔진소리, 전세계 단 24명밖에 없는 F1 드라이버들의 멋진 질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졌다. 이미 챔피언 자리를 확정지은 레드불 레이싱팀 소속 세바스챤 페텔의 이변 없는 우승으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막을 내렸다.

기사 / 김동현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오후 3시로 예정된 2011 F1 코리아 16라운드 결승 시간에 맞춰서 각 팀의 패독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묵묵하고 조용하게 준비하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레드불팀은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축제를 즐기는 듯 밝은 표정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로터스팀은 기자들에게 F1 머신 스티어링휠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계적인 경기를 하는 F1 팀의 팀원들은 그에 맞는 매너와 친절함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스탠드를 채우고 F1 결승경기 전 국내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티빙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마지막 경기인 7전이 개최됐다. 슈퍼6000 클래스와 제네시스 쿠페(슈퍼 3800), 슈퍼 2000, 넥센 N9000 등 4개의 클래스가 통합전 방식으로 경기를 치뤘고, 6,000cc 430마력을 자랑하는 스톡카의 멋진 8기통 엔진소리가 영암 서킷을 뒤흔들었다.

이후 경기가 끝나고 출전 준비를 마친 24명의 드라이버들이 참여한 “드라이브 트랙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문화 공연 단체들이 준비한 축하 퍼포먼스가 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많았던 결승 전날, 올해도 수중전이 펼쳐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이 영암의 하늘은 맑았다. 퀼리파잉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폴 포지션을 차지했던 맥라렌 소속 루이스 해밀턴을 선두로 24대의 F1 머신들이 트랙 안으로 들어서고, 잠자고 있던 F1 머신들은 굉음을 울리며 엔진을 깨우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를 시작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드디어 결승전 시작!


해밀턴에 이어 2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텔은 첫바퀴가 끝나기도 전에 해밀턴을 추월하여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고, 2위 해밀턴과의 격차를 점차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경기 중간 슈마허가 리타이어되는 사고로 인해 벤츠 SLS 세이프티카가 등장하며 잠시 간격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밀턴은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엔 페텔이 무려 12초의 격차를 벌리며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의 기록은 총 주행거리 308.825km, 주행시간 1시간 38분 1초 994. 독주하는 페텔과 달리 해밀턴과 마크 웨버의 2위 싸움은 정말 치열했다.


마크 웨버는 해밀턴을 끝까지 압박하고 계속적인 오버테이크를 시도했지만 해밀턴도 녹록지 않은 실력으로 끝까지 방어하면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좀처럼 보기드문 접전으로 긴장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지만, 결국 2위는 해밀턴이 가져가고 마크 웨버는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4위는 일본 그랑프리의 우승자였던 젠슨 버튼이 차지, 작년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였던 페라리 소속의 페르난소 알론소는 5위에 머물렀다. 노장 미하엘 슈마허는 16랩에서 르노의 비탈리 페트로프에게 타격을 받아 리타이어하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보였다.


이번 2011 코리아 그랑프리는 레드불의 축제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챔피언을 확정지은 페텔의 우승과 함께, 컨스트럭터 포인트에서 레드불이 558포인트로 맥라렌의 418포인트를 제치고 컨스트럭터 포인트 1위를 확정지은 대회였다.

이렇게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16라운드가 끝나고, 다음 17라운드 F1 인도 그랑프리는 10월 28일부터 사흘간 인도 뉴델리 부드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치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작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대회운영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일단 경기장 주변 주차장 시설 또한 작년과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수 없었다. 비포장으로 된 주차장은 작년처럼 비가 내렸다면 또 다시 진흙 바닥으로 변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주차 안내 도우미는 많은 곳에 있었지만, 몇몇 도우미는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교통문제는 만족스러웠다. 행사가 끝난 후 두려울 정도의 극심한 교통 대란도 작년에 비하면 크게 개선되었고, 경기장과 목포역을 순환하는 셔틀버스 또한 원활한 소통을 보여줬다.


성공적인 개최라고 평가받는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전년도 대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이런 큰 행사를 국내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큰 행운이다. 모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F1을 개최한다는 것이 한편으론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전남 영암 F1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국산차 메이커가 만든 머신을 타고 질주하는 한국인 드라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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