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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다, 볼보 신형 2.0 디젤엔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새로운 2리터 디젤엔진 출시를 기념하여 미디어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장소는 태백 레이싱파크. 오랜만에 서킷을 질주한다는 설렘을 안고 태백으로 향했다.

글 / 김동현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기존 2.4리터 5기통 디젤엔진에서 스트로크만 줄여 개발한 2리터 5기통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 다른 2리터 디젤엔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동급에서는 유일무이한 5기통 구조를 채택하여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우수한 회전질감을 얻었다는 것이 볼보의 설명.


서킷을 달리기 전에 볼보의 첨단 안전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먼저 체험했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차량이 시속 30km/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룸미러 상단에 설치된 레이저 시스템이 전방 상황을 주시하다가 추돌 위험수준까지 도달했을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차량을 정지시키는 시스템이다.

준비된 차량은 S60 T5. 임의로 준비된 장애물을 향해 서서히 출발했다. 벽이 가까워질수록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려니 심리적인 압박감 또한 상당했지만 그것도 잠시, S60은 보란 듯이 장애물 앞에 정지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정체되는 도로에서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은 최고의 안전장비가 아닐까 싶다.


시티 세이프티 체험을 마치고 드디어 서킷을 주행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먼저 탑승한 차량은 S80 2.0 디젤. 운전 자세를 타이트하게 맞추고 조수석에 탑승한 현직 프로 레이서의 지도하에 코스로 진입한다.

태백 서킷의 1번 코너는 거의 유턴에 가까운 헤어핀 코너. 풀 가속으로 달리다가 코너 진입 약 100M 전에 풀 브레이킹을 시도했는데, 예상보다 브레이크 페달에 유격이 존재해서 충분히 감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약한 언더스티어가 발생되고 말았다.


1번 코너를 탈출한 뒤에는 어느 정도 감을 익혀 적극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S80은 볼보의 기함이지만 서킷을 질주해도 크게 아쉽지 않다. 타이어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차체는 예상보다 안정된 거동으로 코너를 빠져나오는데, 차체에 전해지는 스트레스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속적으로 풀 악셀링을 유지하는데도 엔진은 회전저항 없이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회전상승을 유지했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엑셀워크도 합격점. 확실히 4기통 디젤엔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코너를 탈출하면서 엑셀을 끝까지 가져가자 폭발적이진 않아도 꾸준하고 부드러운 가속으로 기함다운 여유를 느끼게 해줬다.


다음으로 준비된 차량은 S60 2.0 디젤. 아무래도 S80보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같은 엔진이 얹힌 S60이기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확실히 S60은 S80보다 날렵하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한결 즐거운 주행을 선사했다.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는 급격한 코너에서도 몸을 잘 지지해 줬으며, 비교적 가벼운 차체 덕분에 코너에서 빠져나온 뒤 재가속도 수월했다.


S60 역시 무리한 주행에도 불구하고 차체에 전해지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은 느낄 수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전혀 아쉽지 않은 주행감을 선사했다. 이날 기록한 기자의 랩타임은 1분 20초 3. 규칙상 추월이 허용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직렬 5기통 디젤엔진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반도로를 달리는 그룹 드라이빙 체험이 이어졌다. 총 17대의 다양한 볼보자동차가 준비됐고, 메가오토 팀은 XC60 2.0 디젤을 배정받았다. 초반부터 호쾌하게 질주를 시작한 XC60은 고속구간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 탄탄한 기본기와 4륜구동이 선사하는 접지력은 편안하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중간에는 S80으로 차량을 교대해서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서킷에서 이미 경험한 S80이었지만 일반도로에서는 서킷에서와 달리 새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기함다운 편안함과 여유로움, 2리터 엔진이지만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 디젤임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회전하는 엔진 등 전반적으로 한 메이커의 기함이 갖춰야할 모든 점을 빠짐없이 지니고 있었기 때문.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타이트한 주행을 했음에도 꾸준히 유지되는 연료 효율성은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결론적으로 볼보의 2리터 5기통 디젤엔진은 최근 경험한 모든 엔진 중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수치적인 출력은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지긋이 가져가면 그 누구라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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