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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매혹적인 아름다움, 재규어 F-페이스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안 칼럼. 그의 최신 작품인 F-페이스는 매혹적인 디자인, 뛰어난 주행 성능, 괄목할만한 상품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국내에 상륙한 F-페이스를 타고 인제스피디움 서킷과 그 일대의 온·오프로드 코스를 달렸다.

글, 사진 / 김상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F-페이스는 재규어 역사에 유래 없던 첫 번째 SUV로 빼어난 디자인을 뽐낸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F-타입을 모티브로 제작된 퍼포먼스 SUV를 표방한다. 한눈에 재규어임을 알아챌 수 있는 헤드램프 디자인은 재규어의 ‘J’를 주간주행등으로 표현해 세련미와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재규어 엠블럼으로 마무리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고성능을 지향하는 SUV임을 암시한다.


짧은 오버행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C필러의 각도는 이 차의 성향을 대변한다. F-타입을 떠오르게 하는 날선 리어램프 형상은 디자인의 백미. 포효하는 야수와도 같은 남성적인 디자인과 유려하고 아름다운 라인들의 조합은 넋을 놓고 바라보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정갈하다. 질 좋은 가죽을 폭넓게 사용한 전반적인 품질은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고, 모든 시트의 착좌감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고급 소파와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2열 헤드룸과 레그룸 또한 공간의 아쉬움은 없다.

각종 조작부 버튼들의 크기와 조작감 또한 우수하다. 10.2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기능들이 최신 IT 기술을 유감없이 표현해낸다.


시승의 시작은 인제스피디움 서킷. 2.0리터와 3.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을 번갈아 타고 달렸다. 먼저 경험한 것은 30d 모델.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71.4kg.m에 달하는 강한 힘을 발휘하며 고저차가 심한 인제서킷에서도 발군의 주행성능을 펼쳐낸다. 특히, 토크 백터링과 서스펜션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능은 연속된 코너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이어서 주행한 20d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을 발휘한다. 30d 모델과 주행감각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출력 차이로 인해 서킷에서는 상대적인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구간은 인제스피디움 근방의 굽이진 와인딩 코스. 산길을 따라 이어진 도로는 고저차가 심하고 서킷의 헤어핀 구간이 연상될 정도로 급격한 코너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F-페이스는 특유의 두터운 토크감을 바탕으로 언덕을 가볍게 주파하며 SUV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기민하고 정확한 핸들링 감각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선 임시도로. F-페이스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서킷과 도로에서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더니,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정통 SUV들처럼 거침이 없다. 저속 크루즈 컨트롤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기능을 탑재해 험난한 비포장 도로에서도 안정감 높은 주행이 가능하며, 능동적인 주행시스템은 운전자로 하여금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재규어 F-페이스는 프리미엄 SUV 시장의 후발주자다. 포르쉐 마칸, BMW X4 등을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려면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 할 터. 매혹적인 디자인,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주행감각, 우월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등장은 늦었지만 그만큼 더 많은 능력을 지녔다. 수많은 최신 기술을 품었고,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T맵 서비스도 칭찬할만하다.

다만 프리미엄 SUV임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출시 가격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브랜드에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것이 ‘어불성설’일지는 몰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대비 상품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뛰어넘는 ‘재규어만의 감성’이 있기에, F-페이스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도로에서 자주 마주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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