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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엉터리 일본식 용어 판치는 정비현장


자동차 정비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나 정비업계에서는 일본식 용어가 여전히 정식명칭인 양 통용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 정비를 배운 경험많은 정비사들이 일본식 용어만 쓰고 있어 신세대 정비사들마저 이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들이 헷또(헤드), 우찌바리(도어트림) 등 일본식 용어를 많이 알아야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분위기여서 일본식 용어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식 용어가 대부분이던 건설현장에서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바꾼 표지판을 현장에 붙여놓고 용어 사용습관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이처럼 아직도 정비업계에서는 일본식 용어가 부품, 공구, 단위 등에 마구잡이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면 △부품의 경우 하시라(필러), 미미(마운트), 구찌(타이어 공기주입구), 콘로드(커넥팅 로드), 메다루(메탈 베어링), 샤후드(샤프트) 등을, △공구는 겐사끼(양쪽에 복스렌치가 달린 공구), 메가네(안경처럼 양쪽에 구멍이 있는 스패너), 다가네(정), 로기스(버니어 캘리퍼스), 야스리(줄), 뻬빠(샌딩페이퍼), 아르방(판금용 공구), 뺀치 등의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단위에도 인치를 나타내는 고부, 니부 등 일반인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정비현장에서는 다반사로 쓰인다.


현장에서 이렇게 일본식 용어가 판치다보니 학교에서 정식 명칭을 배우고 현장에 뛰어든 신세대 정비기사들 역시 이들 용어를 익힐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일본식 단어를 외운다는 것.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것과 실력이 뛰어난 것은 다르다. 실력이 뛰어난 정비사일수록 정확한 명칭을 쓰는 정비매뉴얼 등을 보고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용어사용도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일본식 용어를 쓰는 게 부끄럽다고 느끼게 되는 분위기로 현장이 바뀌지 않는 한 용어사용 관행이 쉽게 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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