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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임단협에 실망, '현대차 사기 싫어'


현대자동차의 임금단체협약 결과를 바라보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자동차관련 소비자 조사기관인 F인사이드는 최근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4% 이상 줄어들고 이로 인한 매출손실액은 연간 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생산차질로 빚어진 손해액 1조3,000억원과는 별도로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손실액이다. 현대차의 목표인 글로벌톱5 진입전망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호의적이지 않았고 현대차 임단협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소수의 이익이자 전체의 손해'로 요약된다고 F인사이드는 소개했다.

F인사드이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지난 7월2일부터 8월21일까지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다음 사용자 1,800만명을 모집단으로 18세 이상의 자동차 소비자 중 향후 2년 이내에 구매계획이 있는 8만4,8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구간에서 최대허용요차는 ±0.33%.

현대차 대신 수입차나 르노삼성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다. F인사이드의 김진국 사장은 "이 기간은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기간과 물려 있어 응답시점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읽을 수 있다"며 "이번 조사는 올해로 세 번째인 만큼 지난해와 비교하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설문조사결과 요약. (F인사이드의 발표 전문은 자료실에 기재)

▲현대자동차 시장점유율 4% 이상 줄어든다
시장점유율이 현대는 줄고 수입차는 늘어난다. 향후 2년 내에 자동차를 살 계획이 있는 이들중 어느 회사제품을 살 것인 지를 물어본 결과다.


현대차를 구매하겠다고 대답한 이들은 41.4%로 지난해의 45.7%보다 4.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를 사겠다고 답한 이들은 6.7%로 지난해보다 3.4%포인트나 늘었다.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 기아와 쌍용, GM대우를 택한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고 르노삼성 선택률은 줄었다. GM대우는 특히 수입차에 밀리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GM대우가 소비자들의 예전 사랑을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현대차 파업손실은 연간 1조 3,000억원
현대차는 지난 8월5일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한 손해가 1조3,85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생산계획의 일시적인 지연으로 노사협력을 통해 단시간에 복구가 가능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들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다.

소비자들의 현대차 구입의향률은 파업기간중에도 41.8%를 유지하다 임단협 타결 직후 39.8%로 2%포인트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매출목표가 28조3,000억원이고 구입의향률 감소가 상용차와 해외판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현대차의 매출손실은 연간 1조3,569억원이 된다. 임단협 타결과 동시에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것. 특히 이는 생산차질과 같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 같은 악영향은 기아차에도 미쳤다. 기아차 구입의향률은 2002년 20.1%였으나 쏘렌토 출시와 판매호조에 힘입어 현대차 파업직전 20.9%까지 올랐다. 그러나 현대차 임단협 타결과 동시에 기아차에 대한 구입의향률도 0.6%포인트 줄었다. 쏘렌토 효과를 현대차 파업으로 잃어버린 셈. F인사이드는 현대와 기아를 함께 고려하면 두 회사의 매출손실이 연간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기아차의 매출손실은 그대로 르노삼성과 수입차의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를 떠난 소비자들이 르노삼성과 수입차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해서다. 임단협 타결 직후 르노삼성과 수입차의 구입의향률은 각각 1.5%포인트와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현대차 파업으로 긍정적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 진입 가능한가
2010년 세계적으로 5~6개의 글로벌업체만 살아남는다는 가설이 이른바 GT5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목표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파업 전 49.4%만이 GT5 가설을 받아들였으나 파업중에는 53.6%, 파업 후에는 55.1%가 이 가설에 동조했다. 그 만큼 현실적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F인사이드는 풀이했다.

현대-기아차는 살아날 가능성이 큰 기업과, 도태될 가능성이 큰 기업 모두에서 2위를 차지했다. BMW와 함께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들은 물론 피아트와 함께 도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특기할 만한 건 파업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변해갔다는 사실. 현대-기아차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비율은 파업 전 43.7%에서 파업종료 후 35.6%로 8.1%포인트 줄었다.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 비율은 같은 기간 22.8%에서 27.8%로 5.0%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현대-기아차가 GT5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노사관계 불안 60.6% △연구개발 부족 △고객 응대 소홀 △차의 품질 저하 등을 지적했다.

▲임단협 결과는 국민의 손해, 소수의 이익
이번 파업을 통해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익을 볼 것인 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6.1%가 현대차 노조를 꼽았다. 이 밖에 현대차 직원 전체, 경영진과 주주 등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가장 손해가 큰 집단으로는 하청 및 납품업체 근로자(19.1%), 현대차를 사려는 소비자(18.9%), 일반 국민 전체 (14.5%), 하청 및 납품업체 경영자(14.2%), 현대차 경영진/주주(13.7%) 등이 지적됐다. 소비자들은 현대차 임단협 타결 이후 자동차가격이 인상되고 부품가격 인상, 하청업체에 납품가격 인하요구, 현대차 판매감소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현대차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다고 F인사이드는 분석했다. 당장 생산차질 12조3,000억원에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르는 매출손실 1조3,000억원이 예상된다. 더욱 중요한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신뢰와 애정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만회하기 힘든 손실로 현대차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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