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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닉 라일리 사장, 합의안 가결 호소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이 대우차 노조 소속 조합원에게 임금인상 잠정 합의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라일리 사장은 담화문에서 "동종사와의 임금격차를 30% 이상 줄인 이번 협상결과는 회사나 노조 모두 공생하는 방안이었다"며 "조합원들이 이를 수용하고 찬반 투표에서 가결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현재 신차종 개발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성공에 대한 결과는 직원 모두가 함께 나눌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임금협상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회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노조는 4일 오전 투표를 마치고, 오후에 개표에 나서 잠정 합의안 가결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GM대우 관계자는 "많은 조합원들이 이번 합의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가결 여부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릭 라일리 사장의 담화문 전문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회사와 노조는 9월1일, 월요일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노사 양측은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번 임급 협상이 GM대우/대우인천 직원 개개인에게, 나아가 한국과 지역사회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협상에서 우리 모두에게 좋은 공평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지금 직원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상당한 의미를 갖고 도출된 이번 잠정 합의안에 여러분이 동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14.8% 임금 인상과 200만원의 격려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비록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임금협상 초기에 노사 양측이 공감했던 중요한 한가지 목표는 이루었습니다. 바로 3년 내로 동종사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불안정한 경영환경과 신규사업 투자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됨에도 이번에 동종사와의 임금격차를 30% 이상 줄였습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협상이 상호 신뢰를 전제로, 차분하고도 전문가적인 자세를 유지했지만, 협상은 힘든 과정이었고 때로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제품, 공장, 그리고 인적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회사의 역량을 살펴 보았습니다. 올 8월 현재 작년 동기 대비 40%가 줄어든 내수 자동차 시장 침체, 그리고 한편으로는 직원 여러분에게 '어떻게 보다 나은 근무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지, 충분한 보수와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GM대우는 지난해 많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출범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와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한순간도 우리 모두와 GM대우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저는 직원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힘을 합쳐 일한다면, 우리 모두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힘을 합쳐 많은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지금 회사는 애초의 예상보다 빠르게 잃었던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그 밖의 지역에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돌아오고 공장 2교대 근무를 위한 사원의 신규 채용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신차 개발을 위한 상당한 투자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장기적인 성공과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3,4년 간의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메우는 데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잃어버린 시장을 회복하고 훼손된 명성을 회복하는 것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효율성 증대, 생산성 향상, 신차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 그리고 국내외 판매증대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의 현재 여력을 감안하면 이번 임금협상은 회사의 여력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침내 우리는 회사의 재무 상황과 임금 인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회사가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회사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회사가 종업원과 경영진, 노동 조합과 회사가 같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를 온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임금협상의 결과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바로 'GM대우가 믿고 신뢰할 만한 회사인가? 이 회사가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을까? GM대우가 다른 회사들보다 좋은 회사인가? 이 회사가 오랫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가? 또 한국이 제품구매력이 있는 시장인 지 혹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가?' 등등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3일) 저녁과 내일(4일) 아침에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 여러분께 이번 임금 협상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향후 우리 회사의 미래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제가 우리 회사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올해 임금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는다면, 향후 그 성공의 열매 또한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3년 9월3일

닉 라일리 사장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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