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정엽 씨는 소유권 주장하며 도메인분쟁위원회에 제소
한국사륜구동협회가 차츰 정상을 되찾고 있다.
협회는 지난 23일부터 홈페이지의 도메인 www.offroad.or.kr을 되찾아 임시로 운영중이던 www.kfwa.or.kr와 연동시켜 재개통했다. 지난 8월25일부터 혼란에 휩싸였던 협회 홈페이지가 가닥을 잡는 순간이다.
협회는 22일 협회의 도메인을 관리하는 아이네임즈측으로부터 도메인 사용을 허가받았다. 아이네임즈 관계자는 도메인 명의가 모 오프로드동호회로 돼 있어 동호회 시삽과 통화한 뒤 양도양수 서류를 받아 도메인 이전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협회 홈페이지는 도메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정엽 씨가 8월말부터 장악, 그 동안 운영되던 홈페이지를 임시게시판으로 대체하면서 파행을 겪어 왔다. 이 씨는 협회를 설립할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이번 협회 파행은 지난 8월 협회장 선거에서 비롯됐다. 김수경 씨가 회장에 선출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전 부회장 김희동 씨와 도메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 씨 등이 홈페이지를 장악한 것. 김 씨는 서버 관리자권한 등 서버 운영권을 쥐고 몇 일동안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막다가 며칠 후 이를 넘겼다.
그 다음에는 도메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 씨가 별도의 게시판을 임시로 제작, 운영하며 회원들의 협회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해 왔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잃은 후 오프로드 어드벤처의 홈페이지에 임시게시판을 만들어 피난살이를 해야 했다.
협회는 도메인을 회수한 뒤 빠른 시간 내에 홈페이지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이 씨는 도메인을 강탈탕했다며 도메인분쟁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도메인을 회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양측과의 전화 인터뷰.
이창협 (한국사륜구동협회 임시 사무국장)
-도메인을 어떻게 돌려 받았는 지.
\"모 동호회 시삽의 도움을 얻었다. 동호회측에서도 조심스러워했으나 \'정의를 돕는 것\'이라며 설득했다. 시삽의 동의를 얻어낸 뒤 도메인을 관리하는 아이네임즈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넘겨 받았다\"
-향후 풀어야 할 과제는.
\"서버 이전, 도메인 연결 등의 문제를 풀어 홈페이지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김수경 신임회장 선출로 기존 이사들을 비롯해 임원들이 모두 사직한 상태다. 협회 조직을 빨리 갖춰야 하는 문제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협회의 사단법인화가 시급하다\"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한 것으로 아는데.
\"나를 포함해 개인자격으로 이정엽 씨 등을 고발했다. 하지만 도메인이 회수된 이상 나는 고발을 취하할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이정엽 씨와 타협의 여지는.
\"타협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문제를 마무리해 나가는 과정에 이 씨가 협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이정엽 씨.
- 도메인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동호회 시삽을 할 때 개인비용으로 확보한 도메인이다. 서버는 협회 소유라 해도 도메인은 다르다\"
-도메인 회수를 결심한 이유는.
\"8월 울진행사 때 밀실야합으로 회장을 선임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김수경 씨는 영리 목적의 사업체 운영자로 소비자단체를 표방하는 협회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 재적 대의원 11명 중 5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회장을 뽑았다. 과반수 미달이다\"
-공석인 대의원을 빼면 11명 중 5명이 아니라 7명 중 5명 아닌 지.
\"정확히는 9명 중 5명이다(그는 인터뷰 후 보내 온 메일을 통해 7명 중 5명임을 인정했다). 또 협회 규정을 보면 해임안 가결 정족수가 재적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이를 회장 임명에도 적용할 수 있다(그러나 그가 보내 온 협회 규약에는 임원선출을 결정하는 대의원총회의 의결 정족수로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를 정하고 있다)\"
-그 밖에 신임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회장선거와 관련해 사전고지가 충분치 않았다. 아무리 급해도 최소 3일 전에는 총회 소집을 알렸어야 했다. 협회의 가장 중요한 일인 회장 선출을 재적 대의원 정족수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단 몇 분만에 박수치며 찬성했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대응방안은.
\"나는 도메인을 강탈당했다고 본다. 도메인분쟁위원회에 제소해 반드시 되찾겠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