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인기 색상 재고 착각, 주문 미처 못해
아우디의 판매실적이 8, 9월 연속 7월 판매대수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져 업계가 의아해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8, 9월 2개월 연속 등록대수가 46대, 54대에 머물렀다. 7월에 100대를 넘었고 1~6월 평균 등록대수가 72대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수치다. 이 기간동안 경쟁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전체를 보더라도 이 처럼 급전직하한 경우가 없어 경기탓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속내를 들여다 보면 재고관리 실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10월중순 현재 아우디의 재고는 60여대로 알려졌다. 8, 9월을 포함하면 160여대였으니 그리 모자란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정작 팔 차가 없었던 것. 그 동안 판매된 아우디차 중 90%가 은색이었으며 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이란 게 회사측 설명. 대부분의 재고차 색상이 검정, 녹색 등 탁한 색인데 여성고객의 경우 탁색을 싫어한다는 것. 이 때문에 온갖 정성을 들여 계약을 성사시키면 다음날 와서 해약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아우디 수입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는 색상은 감안하지 않고 전체 대수만 보고 재고가 충분하다고 판단, 본사에 주문을 내지 않았고 그 결과 은색이 모자라 8, 9월의 판매수치가 급락한 것으로 영업부문에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처럼 재고관리가 문제된 데 대해 "인원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직이 정착되지 않아 고질적으로 업무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아우디 판매업체인 고진모터스는 "계약은 많으므로 차만 제대로 공급되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에만 고진 50여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70대 정도는 가능하다는 것. 또 서둘러 주문한 물량이 10월말이면 들어오므로 11월부터는 정상적인 판매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악성 재고로 남을 수 있는 탁한 색상의 차들에 대한 손해는 붉가피하다. 고진모터스측은 "2004년형과 함께 팔면서 판매조건을 좋게 하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은 싸게 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수입사측의 안일한 판단이 손해를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강호영 기자 ( ssyang@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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