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는 내년 1월1일부터 1,500cc 이하 소형자동차의 택시 사용을 금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페루 수출의 주종을 차지하는 1,500cc 이하 승용차의 수출이 어려워져 중고차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KOTRA 리마무역관이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가격경쟁력이 있는 1,500cc 이하 중고차를 택시용으로 연간 1만여대 페루에 수출해 왔다. 대우의 티코와 마티즈, 현대 아토스 등 한국산 1,500cc 이하 중고 승용차는 페루에서 주로 택시로 사용되고 있는데 내년부터 새 법규가 발효되면 페루에 대한 국산 중고차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루에는 중고차 수입이 주종을 이뤄 신차 수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고차라도 생산된 지 5년 이내의 차만 통관이 가능하다. 그 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산 중고차가 페루시장을 장악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주종 수출품목인 1,500cc 이하 자동차가 택시용으로는 사용되지 못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배기량이라도 디젤을 쓰는 일본 중고차 수출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에서 택시용 중고차를 수입하고 있는 업체의 로비에 따른 것으로 경쟁상대인 한국산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페루에서 1,500cc 이하 승용차는 주로 택시로 사용되고 일부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이 구매하는데 택시로는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저속득층을 상대로 판매해야 하나 수요가 별로 없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택시용으로는 1,500cc 이상 가스사용 승용차를 수출하거나 1,500cc 이상 승용차를 수출해 현지에서 가스사용차로 전환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500cc 이상의 국산차로는 대우의 씨에로, 라노스와 현대의 아반떼 등이 일본산과 가격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무엇보다도 판매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산 중고차는 페루에서 10여만대가 운행중이다. 이들 차가 낡아 부품수요도 많다. 중남미에서 중고차를 수입하는 가장 큰 나라인 페루에 국산 중고차 수출이 감소하면 부품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업계의 적절한 대책이 요망된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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