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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품] GM \'부품공급업체 가격 낮춰라\'


GM은 자사의 부품업체에 부품 공급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조건을 만들었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새 계약서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30일 내에 경쟁업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계약을 GM이 임의로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GM의 부품공급업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GM은 지난 10월1일부터 계약서에 명시된 이 조항에 의해 부품업체와의 계약을 어떠한 비용부담이나 책임없이 파기할 수 있으며 부품업체들은 GM과의 사업을 위해 투자한 비용에 대해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

이 조항은 GM에 큰 파워를 실어주고 있기는 하나 부품업체들은 공급업체의 전환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부담 요소가 큰 점 등을 들어 GM이 현실적으로 이 조항을 실행할 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GM의 계약파기 특권은 부품업체에 가격절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특권인 게 사실이며 300개 이상의 부품업체들의 연합체는 이 조항이 명백하게 정당하지 않은 계약임을 강조했다.

▲부품업체들의 경계
GM의 대변인은 새로운 조항에 의해 부품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완성차업체가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항이 적용되기 이전 GM의 부품업체들은 완성차업체가 제시하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기간 GM과의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매일매일 경쟁력을 높이지 않는 한 비지니스 지속이 힘들게 됐다.

그러나 부품업체 관계자는 GM의 새 정책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비용에 대해 공급업체에 막중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GM과의 계약이 중도에 결렬돼도 부품업체가 투자한 비용에 대해 GM과의 협의 하에 회수가 가능했으나 새 조항에 의하면 GM은 부품업체를 교체할 때 기존의 부품업체가 GM과의 사업을 위해 투자한 비용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GM과 새로운 사업을 협상하는 부품업체는 이 조항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만 하며 법적인 카운셀러를 통해 필요하다면 문서화된 이의사항 등을 제기해 쌍방이 인정하는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가격 20% 삭감 요구
GM은 3,700여개에 이르는 세계의 부품업체들에게 향후 3년 이내에 부품가격을 평균 20%까지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GM은 부품업체들이 이윤을 줄이고 부품단가를 낮추는 대신 소재나 디자인면에서 부품업체를 도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GM은 소재의 가격을 떨어뜨려 전체적인 부품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부품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격절감 방안을 적극 추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색다른 접근을 통해 신제품을 창안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부품업체의 이윤을 유지하면서 비용이 절감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 1990년대에 크라이슬러는 \'스코어\'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절감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용이 저렴한 부품을 개발한 업체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GM도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상호 협조를 통한 비용 절감 방식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빅3의 경우는 부서의 중역회의를 거쳐 비용절감을 부품업체에 요구함으로써 더 빠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GM은 최근 개최된 부품업체미팅에서 비용절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GM에서 부품업체에 배포한 문건에는 물류비용 절감, 저임금 국가로의 공장전환, 경쟁 완성차업체의 부품에 대한 벤치마킹 등이 포함돼 있다.

GM은 또 원재료 구매비용을 낮추기 위해 많은 양의 철강을 한꺼번에 구입, 부품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GM은 이런 방식으로 여타의 원소재및 가솔린 등을 싸게 사기 위해 구매협회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 같이 구매협회를 구성, 원자재를 구매하는 것도 가격할인에 한계가 있어 비용절감을 위한 완전한 해결방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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