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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가격인하정책 일단 성공(11/21)

볼보 S60
프로모션까지 걸린 차 재고 바닥나
11월들어 파격적인 가격인하와 프로모션을 단행한 볼보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S80 2.0T는 80여대, S80 20T는 70여대가 판매됐다. S60은 재고가 약간 남았으나 S80은 물량이 들어와야 당초 예정한 100대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회사측은 어쨌든 약속한 100대까지는 같은 조건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모션에선 제외됐으나 가격이 내린 차들도 덩달아 계약되고 있다고 볼보측은 설명했다.

볼보는 가격인하와 더불어 2004년 신모델 중 전략적으로 S80 2.0T와 S60 2.0T에 한정, 각각 선착순 100명까지 36개월 무이자 할부프로그램과 등록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S80 2.0T는 기존 6,820만원에서 1,623만원이 인하된 5,197만원에, S60 2.0T는 기존 5,610만원에서 총 1,436만원 인하된 4,174만원에 살 수 있다.

볼보의 한 딜러는 \"S60 2.0T의 경우 수입가격이 3,000만원이 조금 넘고 여기에 수입비용 및 세금 40%를 더하면 거의 원가에 파는 것\"이라며 \"영업사원 인센티브도 없이 딜러 인건비 정도만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고도 안팔리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보가 이 처럼 \'남는 것 없이\' 차를 판매하는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올해 한국시장 목표달성을 위해서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향후 위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무슨 수를 써서든 올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회사측이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공급가격격을 낮췄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는 일정한 시장고수다. 한 딜러는 \"할인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까지 안팔리면 죽는 수밖에 없다\"며 \"본사와 딜러가 힘을 합쳐 성공하면 살고, 실패하면 끝이라는 심정으로 모험을 강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볼보도 이윤을 낮추고 딜러들도 마진을 17%에서 12%로 하향조정했다.

볼보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렉서스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렉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 가격이라고 분석한 볼보측은 \"렉서스가 1등을 하는 걸 보면서 그에 맞춰 값을 낮췄다\"며 \"그러나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볼보가 렉서스와 같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는 없고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S80 2.0T는 ES330과, S60 2.0T는 IS200과 가격이 비슷하다.

볼보는 또 그 동안 BMW와 함께 할인판매의 대표적 업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볼보는 가격의 거품을 뺀 만큼 앞으로 절대 할인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만일 깎아 파는 딜러가 적발되면 딜러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딜러들 역시 동감한다. 한 딜러는 \"이렇게 가격을 내리고도 할인한다면 서로 죽자는 짓\"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따라서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가격에 차를 계속 공급하되 1회성 프로모션은 지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육책까지 동원한 볼보가 11월은 물론 내년에도 일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호영 기자 < ssyang@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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