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가 독일의 가전업체 그룬디히의 카라디오부문를 인수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최근 보도했다.
델파이는 이미 지난 10월말 델파이는 그룬디히의 카인터메디어시스템(CIS) 인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며, 인수비용은 총 5,800만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델파이가 CIS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신차 장착용 부품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변용품 및 액세서리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델파이는 그 동안 \'델코\'라는 브랜드로 자체 카라디오를 제작, 판매해 왔으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뒤져 이 제품을 쓰는 완성차메이커들로부터 브랜드명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아 왔다. 그러나 전자부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룬디히 브랜드를 인수, 카라디오를 팔 경우 판매이익이 더 높아지고 기업 이미지도 덩달아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델파이는 CIS의 현재 종업원 1,000여명을 그대로 고용하고 동시에 그룬디히의 다른 부문 기술자들도 최대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CIS는 카라디오 전문메이커로 시작해 자동차용 디지털 정보기술과 오락, 가전 제조업체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최근 품질관리에 문제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바 있고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 약 10만개의 제품을 다시 제공하기도 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CIS의 매출은 작년 1억7,000만유로에 머물면서 그룬디히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모기업인 그룬디히마저 경영악화에 처해 본사 소재지인 뉘른베르크 행정법원으로부터 지난 7월1일에 지불불능을 통고받고 파산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한편, 델파이는 그룬디히의 CIS를 인수하는 동시에 올해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매출액은 작년보다 7% 늘어난 6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최대 고객이었던 GM과 결별한 후 전체 매출의 60%를 새로운 고객으로 채워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CIS의 카라디오부문 인수는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델파이는 현재 종업원 수 18만8,000명, 연간 매출액 27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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