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자동차판매 과열양상, 공멸 위기 감돈다(12/12)


국산차업체들이 연말 재고처분과 내수불황 타개를 위해 내놓은 할인책이 오히려 업계를 위기로 몰아 넣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조사의 밀어내기 정책으로 일선 영업사원과 대리점 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영업사원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가 투명한 공정거래 질서 방안을 확립하고, 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우자판은 11일 \'대리점 간 공정거래 질서 확립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 따르면 대우자판은 영업사원이 과다한 할인 또는 인터넷 연계판매, 타사 차종 취급 시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최근 판매수당을 할인에 이용하는 과열 판매경쟁에 따라 영업직원의 30% 가량이 신용불량 위기로 몰리는 등 부작용이 속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할인을 많이 해줄수록 고객만족도가 오히려 낮아지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자판은 이에 따라 과다할인을 제시하는 영업사원을 고객이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고객신고제\'와 \'내부신고제\'를 도입했다. 또 암행어사제를 통해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대리점이나 직원을 찾아내 제재할 계획이다. 신고자에겐 과다할인 사례의 경우 30만원, 인터넷사업자 연계판매는 50만원, 타사 차종 취급은 7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각사별 판촉경쟁이 혼탁한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실적에 연연한 대리점과 영업사원이 수당까지 할인에 이용하며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는 기존 구입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자판이 업계 전체의 문제를 인식하고, 먼저 자정에 나섬으로써 향후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출범 초기부터 원프라이스 정책을 고수해 온 르노삼성은 최근 기존 고객들로부터 적잖은 항의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부진 타개를 위해 할부금리 인하, 옵션 제공 등의 판매유인책을 제시했으나 오히려 기존 고객들이 형평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 회사측은 이에 대해 \"원프라이스 제도는 전국 어느 곳에서든 차값이 같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기아도 일선 대리점 간 판매경쟁이 위험수위를 넘어서자 타개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판매수당 외 실적에 집착하는 건 누적판매대수에 따른 수당 때문\"이라며 \"제아무리 회사가 좋은 대책을 내놓더라도 한 대라도 더 팔려는 대리점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지나치게 가격을 할인해주는 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불이익인 만큼 이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 soo4195@autotimes.co.kr >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