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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품] 독일 자동차부품업계가 인도로 가는 이유


인도가 자동차부품산업 생산기지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최근 보도했다.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부품시장 수요의 0.5%만이 인도에서 생산돼 왔다. 또 인도 자동차부품산업의 수출비중도 16%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메릴린치에 따르면 올해 수출비중이 36%로 신장해 수출규모가 8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은 이 규모가 6년 이내에 25억달러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건 인도가 고급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겸비하고 있어서다. 최근 인도로부터 부품조달을 강화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품질은 같은데, 가격은 15%나 저렴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는 인도의 생산라인은 거의 완전 자동화돼 산업국가의 생산기지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이 기계를 작동시키는 엔지니어들의 임금은 크게 낮다고 인도의 장점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인건비만으로는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 올해 인도 신규 등록차량이 16%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 수는 65만대로,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시장과 비교하면 너무 적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중국 엔지니어부문의 노동생산력은 인도보다 40%나 떨어지고 있어 향후 단순기술 부품에선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능하지만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에서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업체 BF는 세계시장이 향후 인도 자동차부품산업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동차부품시장에서 \'인도산\' 에티켓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콘체른들은 인도와 산업국가 간 부품업체 인수합병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BF가 파산신청한 독일 자동차섀시 생산업체 CDP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신기술과 새로운 고객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 기업의 수출비중은 40%에 달하고 있다. BF사 사장은 독일 엔네페탈 소재의 CDP 생산기지는 고임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세계시장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임국가와 고임국가 기업 간의 합병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인도 자동차부품업체는 극소수지만, 향후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미 인도에 소재하고 있는 관련 대기업들의 자사 델파이, 비스티온, 보쉬와 덴소 등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세울 당시 목적은 인도에 진출한 혼다, 토요타 또는 GM 등의 자동차메이커 부품공급이 주목적이었으나, 이제 모사의 세계사업을 위한 이 회사들의 부품공급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델파이인디언은 이미 최대의 소프트웨어센터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인도 입지를 동유럽 또는 태국과 비교할 때 8%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으며 자동차콘체른의 가격압력으로 인해 점점 낮아지는 마진에 고전하는 자동차부품업계에 이 것은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고급 인력과 저렴한 임금 외에도 인도가 자동차부품시장에서 중요한 국가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는 다임러크라이슬러, GM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콘체른 등이 자동차개발분야의 고비용 연구기지 인도 이전을 점점 늘리고 있어서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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