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남동부 최대 도시인 첸나이시 북부에 있는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 지난 98년 현지에 진출한 이곳은 작년 11월부터 14개월째 재고차량 ‘제로(zero)’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송현섭 공장장은 “유럽 등지의 수출주문과 인도 딜러들의 출하 독촉이 쏟아져 지난달에는 모든 일요일에 정상가동했고 다음달부터는 3교대 24시간 근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65만평의 공장부지 내 상트로(한국의 아토스)·엑센트 라인은 아침7시부터 새벽 3시까지 2분에 한대씩 완성차를 토해내고 있다. 인도 소형차 중 가장 인기있는 ‘베스트 카’인 상트로의 판매가는 900만원대로 한국(600만원대)보다 훨씬 비싸다.
북부 노이다 공단에 위치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소니·지멘스·필립스 같은 경쟁사들보다 3~4배 정도 많아 인도 내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3개 한국 기업의 올해 총매출(협력사 포함)은 50억여달러로 인도 제조업GDP(820억달러)의 6% 정도를 차지해 ‘살아있는 성공 신화’로 통한다. 그러나 인구 11억명의 거대 시장 인도를 겨냥해 미국·일본 등이 FTA(자유무역협정)체결 등을 통한 대대적인 추격에 나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중상층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인도 전체 가전(家電)시장의 30%를 석권해 사실상 인도인들의 안방을 점령한 LG와 삼성전자는 중상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고가 브랜드 전략과 현지인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노력으로 시장을 뚫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박봉식 부장은 “일본·유럽 경쟁사들이 중저가품 또는 1년 이상 지난 구형 모델을 들여온데 비해 한국 전자회사들은 고가(高價) 전략을 구사해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은 뒤 저가품 시장으로 넓혀가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경쟁 회사의 맹추격으로 방심 못해=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장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일본·미국 자동차 경쟁사들은 올들어 최신 차종을 들여와 할인판매 공세를 펴고 있다. 실제 지난 8월말까지 5개월 동안 미국 GM의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81%나 증가했다. 또 인도와 태국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2006년부터 태국산 일본차와 자동차 부품이 100% 무(無)관세로 인도에 들여올 경우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큰 위협을 받게 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 가전회사는 물론 하이얼(중국), 소니·파나소닉 등까지 맹추격전에 나서 효과적인 수성(守成)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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