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올해 내수시장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 경기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신용경색이 해결되지 않는 한 내수진작이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16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업체의 내수판매 목표는 현대 71만대, 기아 41만5,000대, GM대우 15만대, 쌍용 17만대, 르노삼성 12만대 등 모두 146만5,000대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131만대보다 11.5% 증가한 것. 지난 2002년 160만대보다는 적은 수치다.
올해 146만대를 달성키 위해선 무엇보다 내수경기 활성화가 전제돼야 하나 불경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달성에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 각 업체 경영진도 대외적인 목표 외에 내부적인 판매목표는 상당히 낮게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CEO는 공공연히 올해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내수판매대수가 139만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시장은 격전을 넘어 생존의 전쟁터로 변모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올해는 업체별로 내수시장 확대의 핵심정책으로 \'신차 vs 마케팅기법 vs 기업이미지\'로 맞서는 형국이어서 소비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 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현대와 기아는 신차출시로 목표판매에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이 중 현대는 소형 SUV \'JM\'과 중형 승용차 \'NF\'가 준비돼 있어 현재로선 느긋한 상태다. 기아 또한 SUV의 붐을 탈 수 있는 \'KM\'을 비밀병기로 감춰두고 있다. 두 업체는 시장상황에 따라 출시시기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쌍용도 프리미엄 MPV \'A100\'의 출시시기를 이미 4월초로 예정하고 있다. 결국 이들 세 회사는 내수목표를 신차출시로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올 하반기에 마티즈 후속 \'M200\' 출시를 계획한 GM대우는 마케팅력에 의존, 내수목표를 이뤄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판매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올해 고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판매회사인 대우자판의 마케팅력이 업계에서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차부족의 단점을 맨파워로 극복할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다.
이와 달리 르노삼성은 \'기업이미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올해 새로 나올 신차가 없는 데다 연말께 대형차 출시 계획이 잡혀 있으나 하반기보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많다는 점에 비춰볼 때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그 간 축적해 온 좋은 기업이미지 유지를 위해 파격적인 할부금리정책이나 가격파괴 판촉을 쉽사리 펼치기 어려워 더욱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견고한 기업이미지 또한 쉽게 무너지지 않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이 지속적인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면 적어도 시장점유율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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