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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품] 병주고 약주는 부자지간, 따가운 시선 쏠려

동양이 생산하는 염화칼슘.
불스원이 만드는 타르크리너.
아버지가 병을 팔아 돈을 벌면, 아들이 약을 만들어 돈을 버는 부자지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제설화학제품인 염화칼슘을 생산하는 동양화학제철 이수영 회장이 염화칼슘으로 자동차에 병을 준다면, 그의 세째 아들이자 자동차 세차용품업체 불스원의 이우정 상무는 병을 고치는 세차용품을 판매, 짭짤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 마치 \'악어와 악어새\'를 연상시키듯 부자지간에 돈독한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이끄는 동양제철화학은 연간 10만t 내외의 염화칼슘을 생산, 이 중 60%에 해당하는 6만여t의 염화칼슘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려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염화칼슘은 도로의 눈을 녹여 자동차 운행엔 도움을 주지만 자동차 표면의 부식을 급속히 진행시켜 정비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식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달린 후에는 반드시 세차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불스원은 국내의 대표적인 세차용품 제조업체로 모기업인 동양제철화학이 판매한 염화칼슘 제거에 눈독을 들인다. 실제 올해는 잦은 폭설로 염화칼슘 소비가 급증, 덩달아 \'카샴푸\', \'휠 세정제\', \'왁스&세차티슈\' 등 간편 세차용품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이끄는 기업이 공교롭게 \'눈\'이 많이 올수록 매출이 좋은 업종이어서 이들 부자가 \'겨울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만 한편으론 아버지가 병을 주면 아들이 약을 파는 관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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