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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유]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 올리는 가입자 증가


100만원 정도인 중고차가 10억원대 수입차를 추돌해 2,400만원의 수리비를 문 사건이 알려진 뒤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가입한도를 높이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이 사고는 얼마 전 프린스가 살짝 언 도로에서 미끄러져 10억원대의 마이바흐 뒷범퍼를 가볍게 들이받았는데도 피해차의 수리비가 2,400만원이나 나와 유명해졌다. 프린스 운전자는 대물한도 2,000만원에 가입돼 보험처리가 안되는 나머지 400만원을 자신이 부담해야 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이 알려진 지난 1월27일 이후 대물한도를 1억원으로 선택하는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보험에 든 가입자들도 추가 보험료를 내고 대물한도를 높이고 있다. 설계사나 대리점도 이 사건을 예로 들며 대물한도를 높여 들기를 권유하고 있다.

현재 일반 자동차보험의 대물보험 가입한도는 2,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과 1억원으로 나눠져 있다. 가입자 중 대부분은 주로 2,000만원이나 3,000만원을 선택한다. 가입한도가 올라갈수록 보험료가 비싸져서다.

실제 한 자동차보험 판매업체가 2월초 가입자 1만896명을 조사한 결과 59%는 3,000만원, 27%는 2,000만원, 5,000만원은 6%, 1억원은 3%로 나왔다. 이 업체가 지난 2002년 11월 3,2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3,000만원 선택자가 52%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은 38%였다. 5,000만원은 3%, 1억원은 2%에 불과했다. 결국 2,000만원 가입자 비율은 줄어든 대신 3,000만원 이상 비율이 크게 오른 셈.

손보업계는 이 사건을 계기로 \'비싼 수입차와 사고를 일으키면 큰일난다\'는 인식이 확산돼 대물한도를 높이는 가입자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대물보험 2,000만원과 1억원 선택 시 차이가 1만원 안팎에 불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지난해부터 외제차가 많은 강남지역을 오가는 운전자들 사이에 대물보험 가입한도를 5,000만원 또는 1억원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형 손보사 외제차 보상담당자는 \"수입차는 가격이 비싸 가벼운 사고를 일으켜도 보험금이 많이 든다\"며 \"현 상황에선 가입자가 대물한도를 올리는 게 최상책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차 수리비를 낮추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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