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 판매 및 북미시장 수출을 목표로 개발중인 쏘렌토 베이스 픽업 모델의 컨셉트카 \'KCV-4\'를 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미국 시카고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날 공개한 KCV-4는 5인승 컴팩트 픽업 스타일로 280마력의 V6 3.8ℓ급 가솔린엔진을 얹었으며 최근 북미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최대한 반영,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디자인됐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KCV-4는 적재함 길이를 최대 15인치(38.1cm)나 가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소 긴 화물을 실을 경우 간단한 조작을 통해 2열 승객석의 뒷벽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최대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1열과 2열석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 방향으로 열리는 좌우대향형 도어를 채택, 승하차는 물론 짐을 싣는 데도 편리하게 설계됐다.
인테리어는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내비게이션과 DVD 비디오 시스템을 적용, 텔레매틱스 기능과 오락적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
시카고모터쇼에서 피터 버터필드 기아미국법인(KMA) 사장은 “KCV-4는 기아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출품을 통해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기아 픽업에 대한 호응도를 조사해 앞으로의 신차 개발에 많은 부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지난해보다 70평 가량 늘어난 35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확보, 4월부터 미국에서 본격 시판될 쎄라토(수출명 스펙트라) 등 총 18대의 양산차를 전시했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등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쎄라토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켜 올해 미국시장에서 27만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쏘렌토 픽업을 내년 하반기쯤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당초 올해 중반 쏘렌토 픽업을 출시, 쌍용 무쏘 픽업이 독점하고 있는 SUT(스포츠 유틸리티 트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5월 관련법규를 개정, 화물차로 분류되는 화물적재칸 바닥면적 기준을 '1㎡ 이상\'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출시일정을 변경했다. 정부가 이미 출시된 차종에 대해선 2005년말까지 개정법규를 유예키로 함에 따라 쌍용의 무쏘 픽업과의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정된 규정을 만족하기 위해선 쏘렌토 픽업의 화물적재칸 길이를 30cm 가량 늘려야 하나 이 경우 당초 개발 컨셉트인 승용형 SUT나 RV보다는 화물차에 가까워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러나 개정된 기준을 2006년부터 적용받는 무쏘 픽업의 경우 2005년말까지는 지금처럼 레저용이나 출퇴근용으로 팔 수 있어 경쟁여건이 크게 불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무쏘 픽업도 화물적재칸의 크기를 늘려 공정한 경쟁이 벌어지는 2005년 하반기쯤에 쏘렌토 픽업을 출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