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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할인판매 전면 금지하고 고객 위한 회사 만드는 데 주력\'


"완전히 고객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큰 틀을 만드는 게 올해의 할 일입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올해 과제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본사에 요청, 2명의 전문가를 부사장으로 받아들였다. 수입차업계 1위 업체 대표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사장을 만나 올해 그가 그릴 그림에 대해 들었다.

-BMW코리아의 올해 과제는.
" BMW코리아는 주요 임원이 바뀌어 내가 대표가 된 후 올해 2기가 출범하는 셈이다. 또 다른 시작이다. 그래서 올해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고객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는 것이다. 둘째는 10~20년 뒤를 보고 탄탄한 조직을 세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체계적으로 중앙집중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게 중요한 만큼 수십억을 들여 준비중이다. 올해말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딜러의 영업형태가 업그레이드되는 건 물론 딜러들의 마인드도 바뀔 것이다. 따라서 올 연말에는 BMW의 큰 그림에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

-올해 수입차시장을 어떻게 보나.
"전체적으로 20% 성장은 무난할 걸로 본다. 그러나 대중적인 브랜드인 혼다와 푸조의 성장률이 높을 것이므로 기존 브랜드들은 10~15% 성장이 예상된다. 프리미엄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3~4년 후의 세계 자동차시장 분석에 따르면 일반 브랜드는 15~20%, 프리미엄급은 30~40% 신장한다. 특히 아시아, 그 중 한국과 중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렉서스에 3개월이나 1위 자리를 뺏겼는데.
"올해 우리의 판매목표는 지난해 5,000여대에서 20% 증가한 6,000대 이상이다. 그러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순위에 신경쓰다 보면 딜러들이 부담을 갖고 과당경쟁을 하게 된다.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렉서스의 선전을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시장에서 17개 브랜드가 2만대를 팔 정도면 이제 세그먼트가 나눠지는 단계에 와 있다. BMW는 렉서스가 아니라 진정한 프리미엄급인 벤츠, 아우디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연간 1만대 판매이며 2006년엔 이를 달성할 전망이다"

-2004년형부터 할인판매를 전면 중단했는데 얼마나 지켜질 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12월부터 2004년형 모델에는 할인을 금지했다. 딜러들 중 과투자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과당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고 물러나는 딜러까지 생겨났다. 회사나 차의 이미지도 나빠졌다. 고객이 만족하려면 딜러가 남는 사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업체보다 딜러의 마진율도 높게 책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마진을 할인에 활용하는 딜러가 많았다. 이번엔 확실히 잡겠다"

-할인을 하지 않으면 판매가 줄어들텐데.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본사는 미스테리 쇼핑(고객을 가장해 차를 구매하는 행위)을 지속적으로 벌여 단속해 나가겠다. 1차 발각 시 2,00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2차 발각 때는 쇼룸별로 딜러십을 반납시킬 것이다. 3월까지는 힘들겠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 BMW가 그렇게 쉽게 힘이 빠질 브랜드가 아니란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를 통해 딜러의 수익성을 확고히 하겠다. 그래야 고객에 대해 만족스런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

-올해도 판매망을 계속 늘릴 생각인 지.
"판매망 구축은 이제 됐다고 본다. 대신 정비망을 확충하겠다. 대규모 투자가 아닌 고객의 가까이에서 퀵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을 2~3개 정도 추가할 생각이다"

-올해 수입모델이 틈새차종인 6시리즈와 X3밖에 없어 고전이 예상된다.
"520과 525가 연말부터 풀렸으니까 새 모델이나 마찬가지여서 큰 부담은 없다. 대신 환율이 문제다. 올해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더욱 보강하고 1대1 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이다. 모델마다 그에 맞는 고객군을 대상으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새해엔 개인이 BMW와 만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미니는 수입하지 않나.
"미니는 BMW와 별개의 브랜드다. 국내에 수입할 경우 별도의 매장과 정비센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미니만으로 수익이 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 경차급 프리미엄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객들의 문의나 딜러들의 요구가 많긴 하지만 시장이 성숙되면 들여오겠다. 올해는 불가능하고 계속 시장조사를 할 것이다"

-디젤차시장이 내년부터 개방되는데 BMW의 계획은.
"디젤차시장은 2~3년 후엔 전체 자동차시장의 10~15%까지 차지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BMW는 당장 차를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산차가 나와 시장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평가를 받는 지 본 후 결정하겠다. 특히 프리미엄급의 경우 디젤엔진을 얹었을 때 이미지가 어떤 지도 조사해야 한다. 당분간은 두고 보겠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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