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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마무리, 온천욕으로 매끈하게!

수안보 노천온천.
입춘이 지났으니 동장군의 기세도 한 풀 꺾이는가 쉽지만 여전히 칼바람이 매섭다. 겨울 마무리를 온천욕으로 즐겨보자. “으흐~.”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면 비명도, 신음도 아닌 탄성이 절로 터진다. 온천욕의 묘미다.

요즘은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 격으로 온천장이 들어서고 있다. 그 많고 많은 온천들 중에서 어느 곳이 원탕인 지, 정말 효험이 있는 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원탕으로 이름난 온천 두 곳을 소개한다.

<충주 수안보온천>
자연적으로 용출한 온천 중 가장 역사가 오랜 곳은 수안보온천이다. \'고려사\'를 비롯해 30여종의 역사책에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욕객들로 인해 온정거리가 사철 붐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근대 온천으로 발전한 것은 1885년 노천식 욕조를 설치하고 1929년 현대식 장비를 사용한 온천공 굴착으로 인해 온천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전설에 의하면 용이 따뜻한 곳을 찾아 이 곳에서 겨울을 나던 중 병을 고치고 힘이 세어져 하늘로 승천하려다 못내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한다.

충주여고와 한국동력자원 연구소 등에서 수안보온천수로 콩나물과 금붕어를 기른 결과 콩나물은 오래도록 신선도를 유지했고, 금붕어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색깔이 선명해짐을 입증했다. 또 수안보온천수는 욕수는 물론 식수로도 적합해 인체의 산성 체질을 알카리성 체질로 바꾸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탕 온도는 최고 53도, 약알카리성 온천 원액으로 리듐을 비롯한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돼 있다. 1급 온천호텔로는 노천탕이 있는 수안보파크호텔(043-846-2331), 상록호텔(043-845-3500) 등이 있다.

수안보온천을 찾으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스키리조트를 비롯해 충주호와 단양, 문경새재, 월악산, 청풍문화재단지 등 빼어난 볼거리가 펼쳐진다. 특히 월악산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송계계곡 드라이브는 겨울 월악산의 백미다. 계곡 중간에 있는 미륵사지가 기다린다.

*가는 요령 : 중부고속도로 음성 IC에서 나와 518번 지방도를 타고 금왕 - 37번 국도 - 음성 - 36번 국도 - 주덕 - 충주입구 달천천 4거리 - 우회전(건대방면) - 수안보온천에 이른다. 최근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영동고속도로 여주 JC-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36번 국도 공용)를 타고 충주 방향으로 향한다. 충주대학교 및 극동대학교 앞 4거리를 지나고 나면 우측이 수안보다.

*맛집: 온천지구에 있는 한정식집 향나무집(043-846-2813)은 월악산 주변에서 채취한 자연생 산나물과 야생 버섯류를 주재료로 해 산채정식과 비빔밥을 선보인다. 미륵사지 가는 길목에 위치한 감나무집(043-846-0608)은 꿩요리가 전문. 꿩 1마리로 8가지 요리를 만들어낸다.

<울진 덕구 온천>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덕구온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고려말기에 활과 창의 명수인 전모라는 사람이 20여명의 사냥꾼과 함께 멧돼지를 쫓았다.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가에서 몸을 씻더니 쏜살같이 달아났다. 이를 이상히 여긴 전 씨 등 사냥꾼들이 살펴 보니 그 계곡에서 자연으로 유출되는 온천수였다. 그후 인근 주민들이 손으로 돌을 쌓아 온천탕을 만들고 통나무로 집을 지어 관리해 온 것이 바로 덕구온천이라고 한다.


물을 인공으로 데우지 않고 자연 용출되는 상태(최고 섭씨 41.8도)로 쓰고 있는 덕구온천 수질은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알칼리성 온천으로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피부질환들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탕을 자랑하는 덕구호텔(054-782-0671)을 많이 찾고 2003년 개장한 온천테마파크 덕구스파월드(054-782-0677)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스파월드는 다양한 수치료 시설을 갖춘 테라쿠아와 액션스파, 야외온천실, 가족온천실, 남녀온천장으로 구성됐다. 야외온천실은 바가지탕, 이벤트탕(레몬, 쟈스민), 원목탕, 물안마폭포탕 등을 자랑한다.

덕구온천 나들이 때는 성류굴과 불영사, 불영계곡이 기다린다.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천축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신라의 옛 절로, 이 절을 중심으로 하원리까지 13km에 걸쳐 비경을 이루는 불영사계곡이 펼쳐진다. 왕피천이 굽이돌아 선유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성류굴은 4계절 관광객이 찾는 천연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155호. 총 길이 472m의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이 끝없이 펼쳐진다.

*가는 요령 :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영주분기점에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불영계곡을 거쳐 울진에 이른다. 5시간 소요. 혹은 영동고속도로로 강릉까지 간 다음 동해~삼척~울진으로 연결되는 7번 도로를 타는 것도 한 방법.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내내 동해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

*맛집 : 죽변항으로 나가면 울진지방의 명물요리 중 하나인 죽변물회를 맛볼 수 있다. 광어, 가재미, 도미 등의 살을 떠서 곱게 썰어 실고추, 참기름, 통깨, 마늘, 생강다짐, 배, 설탕 등으로 조미해 초장과 함께 내놓는다. 워낙 신선해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겨울철 별미인 울진대게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축산-강구로 이어지는 중간에 위치한 창포항에는 창포활어횟집(054-734-0051)이 소문난 맛집. 찜과 탕뿐만 아니라 대게를 이용한 갖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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