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불청객’ 황사가 기습했다. 올 봄은 황사가 유난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사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의 건강도 위협한다. 차도 주행속도에 따라 ‘호흡’하기 때문에 차의 ‘호흡기’와 ‘피부’ 계통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황사가 심한 3, 4, 5월 동안 에어클리너 내 필터의 오염을 방치할 경우 연료소모가 5% 가량 증가한다. 휘발유 승용차의 하루 평균 연료소모량을 3.48ℓ로 계산할 때 추가 연료소모는 2만2,000원 정도. 이를 전체 승용차로 환산하면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단체 임기상 대표는 “차의 공기흡입 계통을 깨끗하게 관리해주면 10년 이상돼도 새 차처럼 엔진음이 조용하고 좋은 연비도 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 제시하는 황사철 차관리 10계명.
1. 황사바람에 ‘자동차 코감기’를 주의하라
에어클리너 안에 있는 필터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 필터는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필터가 먼지 등으로 오염되면 자동차도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이런 차는 결국 독한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뛰는 마라톤 선수와 같다.
2. 황사는 연료낭비의 원인
황사로 인해 공기필터가 오염되면 공기흡입 과정에서 황사로 인한 흡입저항이 생겨 짙은 혼합기가 엔진 안으로 유입된다. 이 경우 엔진출력이 떨어지고 연료소비도 4~7% 정도 늘어나며 불완전연소로 인한 배출가스의 유해성분도 증가하게 된다.
3. 1~2주에 한번씩 에어클리너 청소
황사철에는 에어클리너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한다. 황사바람이 부는 봄과 다른 계절의 차관리 방법은 다르다. 나라와 계절마다 에어클리너 교환시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메이커들은 같은 자동차라도 중국 황하지역이나 도로여건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와 도로 조건이 양호한 미국이나 독일을 주행하는 차의 에어클리너 교환시기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4. 에어클리너를 엔진오일과 함께 교환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
에어클리너 커버를 열고 필터를 빼내 압축공기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불어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로 바깥 쪽에서 흡입해도 어느 정도 청소된다. 오염이 심하면 미련없이 교환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잖은 운전자들이 엔진오일과 함께 에어클리너를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5. 물 세차보다는 털이개로 자주 털어줘야
황사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자동차도 피부(차체)관리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물과 자동차는 상극 관계이기 때문에 황사로 인해 차체가 더럽혀진 상태에서는 물 세차보다는 자주 털이개로 닦아주는 방법이 좋다.
6. 무작정 와이퍼를 작동하지 말아야
황사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와이퍼로 유리를 닦을 때는 워셔액을 충분히 분사한 뒤 작동해야 앞 유리와 와이퍼 고무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황사철에는 윈도 워셔액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액이 충분한 지도 수시로 점검한다.
7.실내 항균필터도 점검하라
겨울철 히터 사용으로 봄철의 차내 항균필터는 각종 먼지로 오염 덩어리 상태이다. 특히 주로 시내 주행을 하는 대도시 승용차는 필수점검 사항이다. 평소 차내에서 매퀘한 냄새가 나는 차는 물론 겨울동안 사용한 항균필터는 점검, 교환해야 한다.
8. 차내 통풍레버는순환모드로
외부공기가 흡입되지 않도록 순환모드로 설정해 둔다. 서울의 대기오염 지표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가 도쿄, 뉴욕, 파리 등에 비해 1.8~3배에 이른다. 기관지염과 폐렴 등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도 선진국에 비해 1.7배 수준이다. 가장 큰 오염원은 자동차 배출가스이며 전체 차의 29%를 점유하는 경유차가 내뿜는 오염물질이 52%를 차지한다. 가급적 황사철에는 대형 화물차, 버스의 뒤를 따라 주행하는 것을 피한다.
9. 주차는 실내에, 보디커버를 씌워야
주차는 가급적 옥내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동차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보디커버를 씌워둔다. 보디커버를 사용하기가 어려울 경우 앞면을 부분적으로 가려주는 유리커버도 이용할 수 있다.
10. 황사가 심한 날은 전조등을 미리 켠다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로 1㎞ 밖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황사가 심한 날은 불과 200m 밖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도 황사 때는 안전운전을 위해 전조등 켜기를 권장하고 있다. 황사철에는 상대방 차에 자신의 차의 위치 확인과 안전운전을 위해 낮시간 운전에도 전조등을 켠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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