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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내년 11개 디젤차 들여와 10% 시장점유할 겁니다"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차를 들여오고, 내년에는 11개의 디젤차를 선보여 푸조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계획입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의 각오다. 송 사장은 푸조가 가격과 디젤엔진에서 경쟁력이 있는 데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차들이 많은 만큼 국내에서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송 사장을 만났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는.
"차가 늦게 수입돼 실제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3개월간 200대 정도 팔았다. 푸조의 세계시장 성장에 비하면 적은 편이나 국내 경기가 나빠져 수입차 재고가 전체적으로 많았다. 모델구성면에서도 206CC, 307SW, 607밖에 없었고, 206만 먼저 들어오는 바람에 고객의 선택폭이 좁았다"

-올해 시장전망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9%에 머물렀고 올해는 5.5%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여건이 나아진다는 얘기다. 수입차시장은 상반기까지는 정체된 후 하반기부터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작년보단 시장이 안정돼 2만5,000대 이상은 팔릴 것으로 본다. 푸조는 올해 그 중 8%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10%가 목표다"

-8% 시장점유의 근거는.
"차가 잘 팔리려면 경기요인과 모델라인업, 판매망 구축이 맞물려야 한다. 하반기부터 경기가 나아진다고 가정할 때 우리 주력차종들의 출시시기가 대부분 그 때에 몰려 있고 연말까지 16개 판매점을 갖추는 데 근거한다. 올 1월까지 8개 매장이 확보됐고 이후 분당,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창원, 포항이 추가된다"

-올해 어떤 모델을 들여오는 지.
"3~4월중 307을 시작으로 5월에 307CC, 6월에 206SW, 8~9월에 807 디젤, 10월에 407 및 407SW, 연말에 세잠을 수입한다. 특히 세잠은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특이한 개념의 차다. 내년엔 푸조의 디젤엔진차 전체를 소개할 계획이다. 우선 연말에 407, 607을 추가한 후 총 11개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디젤차의 경우 휘발유차보다 100만~200만원 비싸질 것이다. 특히 작은 차는 디젤엔진만 수입하고 큰 차만 디젤과 가솔린을 병행할 생각이다"

-푸조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나빠 국내에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작년 2월 차가 수입되기 전 계약을 가능한 한 받지 말라고 했는데도 영업사원 5명이 60대의 차를 계약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차 수입이 늦어지면서 열기가 사라졌다. 주력모델인 206이 하드톱임에도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탔고, 아직 럭셔리카를 주로 찾는 소비패턴이 변하지 않았으며, 다른 경쟁차들이 재고 때문에 할인판매를 하면서 지장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 푸조가 5~6년 공백기를 가진 게 부담됐다. 그러나 206은 연간 400대 판매규모인 만큼 컨버터블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 차는 가족 개념에 맞지 않는 게 약점이다. 올해는 이런 고객에겐 307CC를 권할 수 있게 된다. 아쉬운 게 세단인데, 올 하반기부터 307, 407, 607의 세단과 206SW, 307SW, 407SW, 807의 MPV를 갖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고객에게 다가가겠다"

-일부 업체와 달리 한불이 가격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할인판매는 결국 족쇄가 된다. 힘들더라도 초기에 잡아야 한다. 할인을 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국내에 판매하는 푸조차의 가격은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일본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일본과 국내의 206 가격이 3,400만원인데, 일본은 세금이 5%인 반면 우리나라는 25%가 붙는다. 이 경우 거의 4,100만원을 받아야 한다. 연말에 차값을 다소 올린 게 아쉽지만 지난해 유로화 환율이 1년새 20% 가까이 상승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다른 브랜드와의 유럽 판매가격을 비교하면 1,000만~1,500만원 정도 싸다"

-206 외에 다른 차들의 판매는 신통치 않은데.
"206 이외의 모델들이 다른 경쟁차들과 부딪쳐서 깨진 게 아니다. 206의 물량이 많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206에 집중한 결과다. 다른 차들은 늦게 수입된 데다 재고도 없었다. 그리고 푸조는 세계적으로도 206과 307이 주력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607과 307SW의 홍보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푸조의 장점은.
"푸조는 90년대만 해도 보수적이고 소극적이며 뒤진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98년부터 나온 차들은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첨단의 현대적 디자인에 새로운 컨셉트의 차들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차들이다. 이 때문에 성공했다. 그 점을 국내에 적용하면 된다. 미개척분야인 만큼 시장이 넓다. 특히 디젤차를 앞세우면 일본차들과 붙어도 승산이 있다. 예를 들어 중형 수입 가솔린차와 푸조의 동급 디젤차를 비교하면 한 달에 자동차세, 기름값을 포함해 50만원 정도 차이난다. 유럽에선 디젤값이 가솔린과 비슷한데도 푸조 607의 경우 90%가 디젤이 팔린다. 607 디젤은 프랑스에서 고급차로 대접받는다. 독특한 컨셉트의 디자인과 가격 그리고 디젤엔진을 갖췄다는 점에서 푸조에겐 한국시장에서 기회가 있다. 올해는 그 기반을 다지는 해다"

-한불에 대해 자금난을 겪는다는 등 나쁜 소문이 많이 나돈다.
"회사가 2002년초 설립됐으니 근 2년간 투자만 한 셈이다. 또 막상 판매를 시작하니 경기가 안좋았고, 이런 상황은 대기업에게도 부담이 된다. 한불같이 작은 회사라면 더 힘들다. 그러나 일부 브랜드의 영업사원들이 푸조와 경쟁하게 되면서 유언비어를 많이 퍼뜨린 게 부풀려진 것 같다. 예를 들어 그렇게 작은 회사에서 사면 애프터서비스를 어떻게 받느냐는 등 악의적인 소문이 많았다. 의연히 대처하겠다. 제대로 가는 모습을 보면 소비자들도 알지 않겠느냐"

-프랑스 본사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은.
"이제는 한국이 전략시장이라고 확신한다. 일본과 대만은 거의 목까지 찼다고 본다. 대대적인 신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푸조그룹은 5년 내 4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보다 70만대를 더 늘려야 한다. 한국은 5년 뒤 200만대 자동차시장을 갖고 10만대의 수입차가 팔릴 나라라고 본사에선 보고 있다. 그 중 10%를 푸조가 차지한다면 작지 않은 규모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한국버전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특히 한불의 활동에 대해선 100% 만족하고 있다. 본사나 딜러들의 쇼룸이 세계 최고라고 극찬한다. 그래서 중국과 대만 딜러들을 국내에 견학보낼 생각까지 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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