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용경색, 고유가, 청년실업의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3중고는 단기간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업계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불량자는 38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월 현재 경제활동인구 2,290만명 가운데 16.5%에 해당된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900만명이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15~19세 경제인구가 306만명이다. 자동차구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신용불량자와 실업자, 만 20세 미만 경제인구만 무려 1,586만명에 이르는 셈이다.
일부 중복이 되겠지만 단순 수치로도 자동차구입이 가능한 사람이 704만명이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현재 차를 보유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판매를 위한 타깃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고유가란 악재가 등장했다. 국제 원유가는 26일 현재 배럴당 32달러에 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유가인상으로 올해 자동차판매가 예상보다 5만대 가량 덜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고유가는 자동차의 대차수요를 감소시키고, 유지비 부담에 따른 운행거리를 줄어들게 만든다. 운행거리 단축은 그 만큼 자동차의 보유기간을 길게 만들어 또 다시 판매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청년실업은 대차수요 못지 않게 중요한 신규수요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이 있어야 자동차를 구입할 여력이 생기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20대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3중고에 최근 탄핵정국이 더해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심지어 1년중 가장 호황을 누리는 3월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신통치 않다는 데 충격을 받고 있다. 4월 총선이 끝난 후 경기회복 심리가 어느 정도는 풀릴 것으로 예측하나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