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입찰이냐, 아니면 차기 우선협상대상자냐\'
쌍용자동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향후 쌍용차 매각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채권단이 차기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협상을 진행할 지, 아니면 재입찰과정을 다시 거칠 지가 주요 관심사항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
▲차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진행
차기 우선협상대상자는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SAIC다. SAIC는 중국 내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로 쌍용이 이스타나 조립라인을 매각한 상하이후이쭝자동차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게다가 SAIC는 현재 한국 내 GM대우의 4대 주주로, 이 회사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른 예측이기는 하나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한국 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여러 측면에서 쌍용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AIC가 쌍용을 가져가면 우선 쌍용차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란싱과 달리 SAIC는 이미 중국 전역에 판매 및 서비스망을 갖춘 종합 자동차회사인 데다 GM과 합작설립한 상하이GM(이하 SGM)을 통해 GM대우 라세티를 조립·생산·판매중인 점도 높이 평가된다.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위해 별도의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란싱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다.
국내 내수서도 마찬가지다. SAIC가 쌍용차 판매를 위해 GM대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서다. 200여개에 달하는 쌍용차 판매망을 대우자판과 통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쌍용차의 경우 현재도 판매활성화를 위해 대우자판에 일부 판매를 맡기고 있으나 판매물량 조절을 통해 기존 쌍용차 판매망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SAIC가 쌍용을 인수할 경우 쌍용차 대리점에서 GM대우차를 팔고, 또 대우자판을 통해 쌍용차 판매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따라서 쌍용이 SAIC로 매각될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은 GM, GM대우, 쌍용, 대우자판을 크게 묶는 커다란 GM군이 형성돼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입찰 통한 매각
채권단이 재입찰로 가닥을 잡을 경우 SAIC와 GM, 르노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채권단은 SAIC와 GM쪽에 비중을 높게 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가격이 문제다. 현재로선 란싱이 제안했던 가격에는 크게 못미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로 채권단은 쌍용차 매각금액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미 알려진대로 쌍용은 새 차보다 기존 모델을 활용한 \'틈새차종\'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쏘픽업과 4월중 출시될 프리미엄 MPV 로디우스 또한 체어맨을 활용했다. 여기에 현대-기아가 새로운 SUV를 속속 선보이며 쌍용을 위협하는 중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신차종 개발이 필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 특히 올해는 내수위축마저 겹쳐 상황이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는 매각돼야 하지만 속도완급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란싱 매각무산을 교훈삼아 채권단이 채권회수 이익에만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쌍용이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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