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제 값 주고 사면 바보?\' 수입차 시장의 가격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명목상 가격일 뿐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차 값 일부를 할인해 주는 게 관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초고속 성장세를 일구는 가운데 브랜드와 딜러의 \'과 욕심\'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18개 브랜드가 공식 수입되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벤츠와 렉서스, 푸조 등 3~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동일 차종이라도 지역과 업체에 따라 차 값이 들쭉날쭉하다는 얘기. 이로 인해 일부 수입차 고객들은 \'더 싼 곳\'을 찾아 지방 원정도 불사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고객 할인분 미리 차값에 반영도
A수입차는 메이커와 딜러의 마진 외에 고객 할인분을 아예 미리 차 값에 반영시켰다. 일반 고객에게는 제 값을 받고 파는 반면, \'깎는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선심 쓰듯 고객 할인분을 깎아주기 위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할인경쟁이 워낙 치열해 \'마크 업(Mark up)\'이라는 명목으로 차 값에 할인분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메이커와 딜러의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딜러가 차 한 대를 팔아 차 값의 10%를 이익으로 거두면 이 중 5%를 고객에게 되돌려주고 5%만 이익으로 취하는 것. 일부의 경우는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아예 마진을 포기한 채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딜러 수가 단기간에 급증한 B사의 경우 딜러들이 자기 마진을 줄이면서라도 판매대수를 늘리려는 내부 경쟁을 은근히 조장, 딜러들의 극심한 원성을 사고 있다. 업체가 주관하는 딜러 회의장이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싸움장을 방불케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도 너무한다\' 아우성
내부 경쟁에 못이겨 끝내 부도로 사업을 중단한 딜러도 등장했다.
B사 한 딜러는 \'사장이 자신의 경영실적을 관리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딜러 수를 늘렸다\'며 \'브랜드 파워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딜러야 죽든 살든 한국 지사의 판매실적만 상승하면 된다는 식으로 몰아붙여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조차 \'해도 너무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편의와 권익보호를 위해 가격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 업체나 딜러가 정상 마진을 취하지 못하면 그만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동반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소비자와 가격조정을 거치는 것은 시장경제의 당연한 논리로 건전한 경쟁은 촉진해야 한다\'며 \'그러나 적정 마진을 유지하지 못한 채 이뤄지는 출혈경쟁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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