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의 갈증을 화끈하게 풀었다.
24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결선을 치른 ‘BAT GT 챔피언십’ 제2전에서 윤세진(오일뱅크)이 최고종목인 GT1 클래스 시상대 정상에 섰다. 2002년까지 국내 최강자로 군림했던 윤세진은 작년 개막전 우승 이후 1년여만에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이 날 레이스는 전날 가볍게 선두를 잡은 김의수(인디고)와 윤세진, 오일기(오일뱅크), 이재우(인디고)의 치열한 경쟁으로 막을 올렸다. 첫 바퀴를 돌기도 전 2코너에서 선두 김의수와 윤세진의 몸싸움은 경쟁의 백미. 두 드라이버는 똑같이 상처를 받고 코스를 벗어났으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세진은 경주차의 대열이 지난 후 코스에 가까스로 복귀했으나 김의수는 탈출이 불가능했다. 윤세진은 대열의 맨끝에 서면서 코스에 세이프티카가 발령된 것을 보고 곧바로 피트인, 피트스톱을 끝내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선두는 오일기. 김의수가 맹추격전을 벌였으나 좀처럼 거리가 줄지 않았고, 이재우가 피트로 뛰어들었다. 피트작업에 걸린 시간은 21초57. 오일기는 선두를 내달렸으나 피트작업에 23초26을 허비하며 2위로 굴렀다. 선두를 잡은 윤세진은 2위와의 거리를 벌리며 우승컵을 향해 내달렸고, 오일기는 24랩에서 경주차 테크니컬 트러블로 탈락했다.
이재우가 2위 굳히기에 돌입한 가운데 렉서스 IS200의 운전대를 잡은 황진우(시그마PAO렉서스)의 질주도 눈부셨다. 전날 예선에서 선두와의 랩타임이 무려 1.6초 이상이나 뒤졌던 황진우는 주행횟수가 더할수록 경쟁력이 살아났다. 순위가 더딘 차들을 제물삼아 출전 2경기만에 3위로 시상대의 한자리를 메운 것.
이 날 레이스에서는 정성훈(지크XQ-이레이싱), 박성한(BMW캐스트롤), 장순호(레드라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접전을 펼쳐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엔진오일 브랜드의 스티커를 붙였다. 세 드라이버의 경쟁에서는 정성훈이 완주하며 막을 내렸다.
GT2 클래스는 ‘절대강자’ 김한봉(펠롭스)이 9랩에서 리타이어해 권오수(잭)가 우승했고, 이정진(모빌엣지)이 뒤를 이었다. 투어링카A는 김영관(RTS)이 우승컵을 안았다. 하이카는 박인천(알테크), 신인전은 류상훈(이레이싱)이 각각 시상대 정상에 섰다.
*1위 윤세진(오일뱅크):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우승은 매우 기분이 좋은 일이다. 김의수 선우와 첫 바퀴에서의 사고로 맨뒤로 처졌으나 세이프티카가 투입됐고 곧바로 피트인한 게 우승의 밑거름이었던 것 같다. 경주차를 내구성 위주로 세팅한 것도 관감하게 첫바퀴에서 피트작업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작년에는 팀이 기술적인 투자여력이 없어 라이벌팀에 추월을 허용했으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여 향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목표는 ‘챔피언’이다.
*2위 이재우(인디고): 몇 바퀴만 더 남았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러나 코스에 오일이 뿌려져 있어 추월이 불가능했고 결과적으로는 2위로 골라인을 밟았다. 경주차의 세팅을 완벽히 해 제3전뿐 아니라 시즌 챔피언십을 거머쥐겠다. 팀 동료인 김의수가 3년 연속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걸 바라볼 수만은 없지 않은가(웃음).
*3위 황진우(시그마PAO렉서스): 짧은 시간 내에 시상대에 서서 얼떨떨할 따름이다. 충분히 차를 몰아보지 않아 경주차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팀 관계자는 물론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두 대의 경주차를 운영하는 다른 팀에 비해 한 대로 뛰고 있는 게 부담스럽다.
용인=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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